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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79
- 작성일
- 2024.10.14
잡화감각
- 글쓴이
- 미시나 데루오키 저
푸른숲
푸른숲 출판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잡화감각.이라는 책이름 그리고 하얀색 하드커버에 매료되어 신청했던 책.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 안의 내용이 무언지 짧은 상세페이지만으로는
카드뉴스만으로는 알 길이 없다. 모든 책이 그렇다.
게다가 블루박이라니 책의 만듦새에 관심이 많은 내게 눈이 반짝반짝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했던 책.
게다가 커버에 스티커를 일일이 붙이는 모습을 인스타에서 영상으로 보았던터라 더욱 만나보고 싶었다.
정말 잡화였다. 강아지 도자기 . 그릇 그리고 종이 무언가 담아놓는 소품그릇들...
소위 예쁜 쓰레기라 불리우는 것들이다.
잡화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참 흥미로웠다. 동시에 어려웠다.
저자는 나와 동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에피소드들을 말할 때 공감이 100%되었다.
98년도에 인터넷이 나왔다던가... PC통신을 전화선을 통해서 했다든지 등등. 시대적 배경을 이야기 할 때 우선 공감이 갔다.
일본하면... 대지진으로 인해 소유를 줄이고 미니멀라이프를 사는 가치를 높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 정 반대의 책이다.
잡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3대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114쪽에 나온다 꽤 흥미로운 발상이다.
어린왕자를 쓴 생텍쥐페리, 미야자와 겐지. 토베얀손...무민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 작가들의 책은 안 읽었으면서 책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 사람이 만든 캐릭터는 잘 안다.
캐릭터로 만든 신발. 수건. 컵까지 .사모으고 팝업스토어를 돌아다닌다.
책과 관련된 잡화를 살 때 꼭 주객전도가 된 기분을 나 역시 느낄 때가 있다.
책은 안읽으면서
무민 잡화를 사모으고
스누피 만화책은 한 번도 안 보면서
파우치와 티셔츠는 사서 입으니 말이다.
레고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적는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별생각 없이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풍경이 긴 세월에 걸쳐 비바람을 견디는 방이 되고 푸른 초원이 되고 오두막이 되고 2층집이 되고 끝내 마을이 되고 그 사람 자신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그리고 아이들은 언젠가 만나고 또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사실도...
주말 시댁 식구들과 같이 식사를 갔다. 우리 자동차에는 애 아버지가 만든 레고 자동차가 차 안에 있었는데
어린아이냐. 중년인데 이런걸 뭐 만들고 돈을 주고 사느냐라고 하셨다.
나는 집에 와서 나는 아이에게 그랬다. 사람의 취미. 좋아하는 것을 사고 모으고 만들고 하는 거에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레고는 13살 까지만 해야한다라는 법이 어디에있는가?
70에도 레고를 할 수 있고 80에도 플레이모빌 콜렉터가 될 수 있는 법이다 80세 할머니가 샤넬백을 메고 메종키츠네 티셔츠를 입을 수 있는 것 처럼.
나는 잡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항상 여행을 가면 잡화점부터 돌아다니고 도시에서도 잡화점을 골라 다닌다.
수백점의 콜렉션을 모으셨던 부친의 영향 때문인지 무언가를 수집하고 모으고 내 마음을 주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부친은 오로지 한 종류의 잡화에만 마음을 주고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좀 독특하다고 볼 수 있겠다.
나는 말그대로 여러 잡화에 다 관심이 있다. 이 작가처럼 잡화점을 하고 싶을 정도다.
잡화의 개념이 참 어렵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 수록 어렵다.
책도 잡화가 될 수 있고. 그 어떤 것도 잡화가 될 수 있다. 잡화를 철학으로 풀어낸 책 잡화감각!
나는 이 작가의 기준에 따르면 잡화감각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콘텐츠보다 표층 이미지를 기준으로 사물을 고르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분명 좋다 나쁘다 이야기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잡화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 것을 컨트롤할 내 능력을 기르며
정신줄을 놓지 않는 상태로..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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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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