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리뷰

하우애공식계정
- 작성일
- 2024.10.19
트렌드 코리아 2025
- 글쓴이
- 권정윤 외 9명
미래의창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뉴타입의 시대> 로 알게 된 저자 야마구치 슈가 한 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강의를 한 적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조직이나 사회를 이끌어야 할 리더들, 비즈니스맨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이야기했다. 동시 통역으로 진행된 강의. 미리 대비한 건 아니었는데 이미 읽었던 책 <뉴타입의 시대>를 다시 훑어보고 간 덕분에, 내용이 겹치는 부분은 쉽게 핵심을 이해했다. 그 중 하나가, 우리와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이 복잡하고 다양해짐에도 불구하고, 실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점점 희소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직장에 매여있다보니, 회사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체험할 일이 극히 적다. 내가 사는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무슨 일로 사회가 술렁이는지, 지구 반대편에 일어나는 일들까지 자리에 앉아서 접할 뿐이다. 실제 내 주위는 잠잠하고 지루한 일상이 반복될 뿐인데, 스마트폰이 강제로 보여주는 화면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접하게 되면서 나와는 상관 없는 일들이 내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사는 이 곳과 그들의 세상이 섞이면서 헷갈리기 시작한다. 일상의 경계가 희미해져 일상의 무대를 가까이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옛날보다 삶의 수준은 더 나아졌는데, 마음이 오히려 더 침울해진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비교를 너무 많이 한다. (16쪽)
어린 시절을 보낼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해졌다. 기술이 발달해 몸을 움직여야 할 일도 줄어들었다. 불편함이 줄어든만큼 더 행복하고 즐겁고 만족스러워야 하는 게 아닌가? 단순하고 평범하게 반복되는 내 일상에만 충실하면 마음이 번잡할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눈을 세상으로 돌려보면 난리가 난다. 서로 연결된 세상이 벌이는 각종 트렌드를 쉽게 접하고, 그런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체감하기도 한다. 그런 물결에서 나만 떨어져 있다는 느낌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 분위기를 주위에서 감지하기도 했고, 조금은 낯선 것들도 있었다.
#아보하는 무탈하고 안온한 일상을 일컫는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이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상'이다. 최근 일상이 주목받고 있다. (163쪽)
누군든 각자의 삶을 살 뿐이다. 굳이 따라나설 필요가 없다. 나는 그저 내 일상으로만 눈을 돌려 내 삶을 살면 된다. 내 일상만 잘 들여다보면 부족한 게 없다. 지나간 시간들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특히 그렇다. 부족해서 불편한 게 있는지. 그래서 야마구치 슈도 그랬던 것이다. 부족할 것 없고 그래서 문제가 희귀해진 시대의 성공은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없던 문제도 만들어내야 하는 시대다. 필요를 만들어 제품을 팔아야 하는 시대. 결국 우리는 필요 없는 것들을 소비하며 살고 있는 셈이다. 나도 몰랐던 트렌드를 보며 내 일상으로 연결시킨다. 내겐 무의미했던 것에 의미가 담기는 것이다.
루틴은 삶을 매일 새롭게 하고 활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나만의 루틴이 있다는 것은 멈춰있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363쪽)
바깥으로 향한 눈을 나에게로 돌려놓자. 내가 늘 과제로 여기는 말이다. 현란하게 돌아가는 세상사에 눈이 묶이면 나를 돌볼 틈이 없다. 이 순간, 내 주의는 어디로 향해 있는가, 자주 점검한다. 정신줄을 놓고 있다고 느낄 때마다 주의를 나에게 돌려놓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가?에 즉각 반응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 삶을 온전히 살아낼 기회가 생긴다. 너무나 오랜 시간 바깥을 보느라 익숙해진 습관을 깨야 한다. 변화 무쌍하다는 요즘 트렌드 속에서 온전히 나로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이 책 <트렌드 코리아2025>를 읽었다.
쾌락과 재미를 좇고, 완벽을 추구하게 만드는 SNS 세상 속에서, 오히려 중요한 것은 온전한 '나'자신과 나의 일상을 지키는 일일 테니 말이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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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