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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lar
- 작성일
- 2024.11.13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 글쓴이
- 고민지 외 17명
한겨레출판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성범죄와 여성혐오를 양산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2019년의 N번방 사건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2024년까지의 기간 동안 디지털 성범죄는 더욱 교묘하고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해왔다. 디지털 성범죄는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적 폭력과 착취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개념이다. 이는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을 이용한 성범죄, 사이버 스토킹,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그 피해는 물리적 폭력과 다름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범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디지털 페미니즘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 페미니즘은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는 온라인에서의 행동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도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이어진다. 페미니스트들은 디지털 공간에서의 고발과 행동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법과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 이러한 디지털 페미니즘의 활동과 연구에 대한 주제를 종합한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었다. 현 시점에서의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디지털 페미니즘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분석한 결과인 것이다. 디지털 성범죄가 가져오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과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디지털 페미니즘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저자들의 노력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분석과 노력을 통해서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와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디지털 페미니즘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사이버 공간에서의 현재의 문제를 읽어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서문: 페미니스트답게 질문하기 (허윤)
1부. 온라인 여성혐오, 기술과 함께 진화하다
1장 디지털 시대, 고어 남성성의 등장 (손희정)
2장 메갈 밥줄 끊기의 역사 (이민주)
3장 딥페이크 이미지는 어떻게 실제와 연결되는가 (김애라)
4장 온라인 공간을 횡단하는 여성들 (김수아)
2부. 디지털 사회 속 여성주의 지식을 생산하다
1장 '위치지어진' 개발자들과 페미니스트 인공지능 (이지은,임소연)
2장 성차별, 있는데 없습니다 (권현지?황세원·노가빈?고민지,장인하)
3장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스트-연구자 되기 (김미현)
4장 지역 여성주의 네트워킹을 되짚다 (김혜경)
3부, 차별과 맞물리는 신자유주의적 현실을 보다
1장 능력주의는 어떻게 구조적 성차별과 공모하는가 (엄혜진)
2장 젠더 이후의 젠더 정치학 (김보명)
3장 돈 되지 않는 몸을 가진 남성-피해자들 (김주희)
4장 성평등한 일-돌봄 사회로 (신경아)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의 여러 측면에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저자들은 사이버 레커, 딥페이크 성폭력, 그리고 온라인 여성혐오 현상 등을 분석하고, 이와 관련된 페미니즘의 대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각 장에서 다루는 다양한 문제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맥락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디지털 사회에서 여성들이 직면한 현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고어 자본 주의' 개념을 통해 한국 사회의 '고어 남성성'을 조명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은 가상의 유희가 아니라, 실제로 신체적 폭력을 동반하는 현실로 이어진다. 사이버 레커와 웹하드 카르텔은 여성의 신체와 이미지를 착취하여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어떻게 자본과 결합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서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서브컬처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발생하는' 메갈 색출' 현상을 다룬다. 온라인 집단행동이 여성과 페미니스트들을 어떻게 낙인찍고 사회경제적 기반을 박탈하는지를 분석하며, 이는 소비자의 이름으로 이루어진 폭력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에 대한 차별을 강화하 고, 페미니즘 운동의 기반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 그 파장이 크게 이슈되었던 딥페이크 성범죄와 사이버 스토킹 등 '기술매개 성폭력'의 정의와 실질적 피해를 상세 분석해 준다. 디지털 피해는 물리적 폭력과 연결될 때에야'진짜 피해'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지만, 기술매개 성폭력은 온라인뿐 아니라 대면 현실에서도 피해를 발생시킨다. 현재의 성폭력 판단 기준이 기술매개 성폭력의 실질적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된다.

ICT 기술 개발과 함께 IT업계로의 여성 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 청년 개발자의 위치성을 통해 페미니스트 인공지능의 가능성도 탐색한다. AI 챗봇' 이루다 '가 혐오 발언을 반복하는 사례를 통해, 기술 개발 과정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혐오와 성차별 문제에 개입하는 페미니스트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IT 개발자 문화 속에서의 젠더 편향을 분석한다. 소프트스킬의 탈젠더화와 여성의 업무 배제 등 미시적 차별이 심층 인터뷰를 통해 드러나며, 이는 기술 분야에서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는 기술 발전이 성평등을 이루는데 한계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례로 디지털 네이비트 세대이자 청년 페미니스트 연구자로서의 경험을 되짚는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연구와 소통은 새로운 여성주의 지식 생산의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고민과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서울 중심의 재현을 넘어 지방 페미니스트들의 리부트에 대한 주제도 있었다. '페미니즘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역에서의 여성주의 운동은 친여성주의적 지방정부와 소규모 대면활동을 통해 전개되어왔다. 이는 지역적 맥락에서 여성주의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능력주의가 어떻게 구조적 성차별과 공모하는지를 분석하여, 능력주의 담론은 여성의 성적 차이를 시민의 자질과 연동하여 여성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 공정' 담론과 포스트페미니즘의 연관성을 비판적으로 살펴보며, 성차별이 어떻게 정당화되는 지를 이야기 한다. 이 이외에 신자유주의적 안티페미니즘과 보수 개신교 반동성애 운동, 급진 페미니스트들의 입장에 대한 주제 등은 흥미롭다. 세 진영 모두 '젠더'에 반대하지만, 젠더는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문화적 과정과 기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이는 젠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능력주의가 금융 자산화 시대에 남성들의 분노를 불러오는 과정을 분석한 주제는 흥미로운 결론이었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는 자산으로서의 몸'을 가진 여성에 대한 폄훼는 남성들이 자신의 몸을 자본화할 수 없다는 불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몸을 자본화하는 문제를 비가시화하게 만든다고 한다. 또한 여성의 출산과 돌봄 문제에서,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인정되지 않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출산을 회피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현재의 저출생 대책을 비판하며, 일과 돌봄이 양립하는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사회적 편견과 갈등 속에서도 페미니스트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해왔다. 정부와 사회가 반복되는 젠더 폭력을 방관하는 가운데에서도, 페미니즘적 고민은 현실 문제에 개입하며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고발에 그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의 모임과 행동으로 확산되며,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 페미니즘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여성혐오와 차별이 더욱 교묘해진 상황에서도, 온라인 페미니즘은 사회가 목도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행동과 고발은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키고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디지털 성범죄와 그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접근법과 실천적 방안이 필요하다. 법과 제도의 개선, 기술적 대응, 그리고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모든 구성 원이 참여해야 할 문제다.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은 이러한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계보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총리뷰
4차 산업혁명의 생성형 인공지능 AI 디지털 시대에 여성들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기술 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성혐오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페미니즘이 이러한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디지털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차별과 폭력에 맞서 싸우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모두의 책임이다.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사회적 구조를 동 시에 고려해야 하며, 지속적인 논의와 행동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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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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