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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지
- 작성일
- 2024.12.28
내가 정말 나일까?
- 글쓴이
- 세르조 올리보티 글/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엄혜숙 역
나무말미

작가님의 한글 번역 그림책 8권 중에서 2024년에만 네 번째이네요.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줄리아 파스토리노 작가님의 그림책을 만나보러 가볼까요?
잠에서 깨어나니 나는 더 이상 우고가 아니었어.
'내일이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나는 내 자신이 누군인지 모르게 되었어.
첫 장면을 보고선 매일 아침마다 외모가 변하는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생각했어요.
외모보다는 내면의 가치, 진짜 모습, 진정한 사랑에 생각했던 영화였죠.
그림책 <내가 정말 나일까?>에서는 외모가 아니라 기분이 변화하는 거죠.
낙서가 되는 날에는 모든 생각이 뒤죽박죽 뒤엉킨 낙서가 되고,
점이 되는 날에는 수줍어서 대답도 생각도 끝내 할 수 없는 '.....'이 되지요.
흐릿흐릿 흐리멍덩하는 날에는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아 말다툼을 벌여 큰 소란을 일으키지요.
온몸이 부들부들 덜덜거리는 날에는 곁에 앉은 누구나 멀미를 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우고 자신에게는 물론 친구들과 주위 사람들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쳤어요.
하지만 우고는 아침마다 변하는 자신이 여전히 우고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지요.
나는 같지만 기분이나 감정이 변화한다고 내가 내가 아닌 것은 아니잖아요.
나는 나이니까요. 우고는 매일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어요.
감정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우고처럼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 이이지요.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고,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여다보면 진짜 내 모습을 알아갈 수도 있지만
피하고 싶은 순간이 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성공이거든요.
그림책 주인공 우고가 저보다 훨씬 성숙한 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의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고 나를 나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타인 의견이나 이야기에 기대어서 저를 찾았던 시간들이 있거든요.
타인의 평가에 저를 판단하고 규정했던 시간들이지요.
저를 잘 아는 것도 저이고, 가장 원하는 것도 무엇인지 아는 것도 저인데 타인 대답에서 저를 찾다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모든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하였기에 그 시간 또한 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짧은 텍스트들에 자기성찰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문장, 그림, 타이포그래피까지도 그림책의 요소 하나, 하나가 기분, 감정, 정서에 대한 내용들을
잘 전달하고 있어서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원제의 는 '내가 우고라면'이라고 직역이 되지요.
하지만 한글 번역판의 제목은 <내가 정말 나일까?>인데 원제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어요.
이처럼 한글 번역을 하신 엄혜숙 작가님의 문장들이 그림책의 완성도를 더 높여주는 것 같아요.
<내가 정말 나일까?>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글 작가님과 그림 작가님의 생각을 들을 수 있지요.
두 작가님이 소개하시는 <내가 정말 나일까?>, 허리 아래로만 그림을 그린 이유, 등 다양한 내용들이지요.
영상은 part 1과 2로 나누어져 있어요.
현장에 참석은 못 했지만 남겨진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느껴져요.
특히, 줄리아 파스토리노 작가님의 진심이 담긴 에너지와 액션들이 독자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시네요.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출판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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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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