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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ba
- 작성일
- 2025.1.13
헌치백
- 글쓴이
- 이치카와 사오 저
허블
헌치백이란 단어가 생소해서 찾아보니 Hunchback은 곱추란 뜻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30만부 베스트 셀러이며, 이치카와 사오작가님은 이 책으로 2023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본인의 경험담을 그대로 소설로 담아내셨으니 논픽션이면서 픽션인 소설(본인에게는 첫 비장르 소설이라고 합니다)인데, 그렇게 어렵지 않은 문체의 소설이지만, 내용에는 큰 울림이 있습니다. 이치카와 작가님 본인이 선천성 근세관성 근병증의 중증 장애인으로 인공호흡기와 전동 휠체어 등에 의지하고 집필에는 태블릿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이 책 이전까지는 각 문학상에 SF, 판타지등의 장르소설을 응모해 오셨는데, 절박한 심정으로 쓰신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일본에서 가장 인정받는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셨네요. 존경하는 작가로 오에 겐자부로, 시마다 마사히코작가님 등이 있는데, 마침 시마다 마사히코님이 서평을 달아주셨습니다.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악담의 카덴차는 위악을 뚫고 나가 독특한 풍자와 해학을 빚어내고 깨달음의 경지에까지 도달했다. 언어도 뼈도 구부러졌지만, 마음은 불굴이다. 자발적 특종자들로 우글거리는 이 나라에서 불복종을 관철하는 주인공의 긍지에 정의를 표한다. 에필로그에서는 한 소설가의 탄생을 엿 볼 수 있었다.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악담의 카덴차는 위악을 뚫고 나가 독특한 풍자와 해학을 빚어내고 깨달음의 경지에까지 도달했다. 언어도 뼈도 구부러졌지만, 마음은 불굴이다. 자발적 특종자들로 우글거리는 이 나라에서 불복종을 관철하는 주인공의 긍지에 정의를 표한다. 에필로그에서는 한 소설가의 탄생을 엿 볼 수 있었다.
- 시마다 마사히코
그렇게 긴 호흡의 글은 아니지만, 왠지 문장 하나하나를 소중히 읽게 됩니다. 하나의 문장을 얼마나 힘주어 썼는지 느껴집니다. 소설 쓰기가 그나마 직업으로서 가장 쉬웠다고 하셨지만, 이치카와 작가님은 천성적으로 책을 읽기 어려운 분입니다. 책을 들기가 힘듭니다. 책 읽을 수 있는 자세가 안 나옵니다. 그나마 최근 전자책이 나오고, 오디오 북이 나오면서 습득하신 글 실력입니다. 힘들여 쓰신 만큼 소중히 읽게 되는데, 그렇다고 장애를 극복하고 쓴 책이기에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보다 시마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독특한 풍자와 해학을 빚어내고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 느껴집니다. 좋은 책입니다. 우리의 세계는 여러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름이 존재하고,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게 됩니다. 일본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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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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