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시/에세이

북리더
- 작성일
- 2025.1.17
로아
- 글쓴이
- 최정나 저
작가정신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로아는 작품의 주인공인 '나'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 로아가 겪고 있는 현실(누군가로부터 폭행을 당해서 입원 중이며 이로 인해 자신이 그토록 외면하고자 했던 기억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정 내 폭력은 외부로 잘 알려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내부에서는 주로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들과 함께 묵인하는 방치이자 용인이자 외면이라는 또다른 이름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 내 폭력을 보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동시에 피해자인 경우도 있다. 폭력의 대물림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폭력이 만연한 가운데 다른 가족의 방치와 유기가 폭력의 묵인으로, 또다른 이유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보여주는데 보호 받아야 할 존재들이 지속적인 폭력의 상황에 놓인 가운데 부모란 존재는 과연 무엇을 했나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든다.
사랑받고 보호받지 못했던 아이(상은)는 그에 대한 보복이라도 하듯이 자신보다 약한 존재(로아)에게 화풀이를 하듯 더 큰 학대와 폭력으로 되갚아주는데 그것이 단순히 되갚음이 아니라 그 상황 속에서 힘의 원리를 깨달아버린 상은의 모습이 또다른 괴물처럼 변해버리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스스로도 결국은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구도가 아이러니하다.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를 풀어내는 작품 속에서 과연 누군가 나타나 상은과 로아를 구해줄거란 기대는 그저 작품을 읽는 독자의 바람일 뿐 학대와 폭력이 대물림되고 종국에는 로아마저 또다른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에서 그저 문제작이라고 치부하기엔 부족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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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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