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hypatia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로아
글쓴이
최정나 저
작가정신
평균
별점10 (19)
hypatia
이 책은 얇고 가벼운 양장본이다.
하지만 이 얇은 소설을 읽는데 몇날며칠이나 걸린 것은, 내용을 한 줄 한 줄 읽는 것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폭력성을 그대로 드러낸 인간의 모습과 폭력적인 장면묘사를 읽는 것이 어려웠다. 폭력이 어디서 왜 비롯되는지, 또 한 사람을 어떻게 파괴해가는지 집요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독자는 가해자 또, 피해자로 이 장면에 참가한다.

안으로 숨기고 곪아들기 쉬운 가정폭력, 폭력을 행사하는 자와 알면서도 묵인하는 자. 그 모든 사람이 가족이라는 이름의 타인들이다.
피해자는 다시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하루하루 더욱 난폭해지며 폭력을 당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결국 아픔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마치 자신으로부터 분리된 타인이 된 것처럼 외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작품 전반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상은은 사랑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만만한 화풀이 대상 로아를 때리고, 이를 다 아는 상은과 로아의 엄마는 로아의 멍들고 낫고 다시 멍이 들어 온 몸이 무지개빛인 로아를 보면서도 언니 말을 잘 들으라고, 또 그랬구나... 다 잘될 거야. 우린 가족이야. 우린 똘똘 뭉쳐야 해. 아무한테나 집안 이야기를 해서는 안 돼. 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이 폭력이 그려지는 장면보다 더 마음이 아팠다.

끝없이 맞던 로아는 자기를 가해하던 상은의 입장이 되어 이 상황을 되짚는다. 그리고 말한다.

슬픔은 실체는 없고 자기 연민만 가득한 세계였다. 사실은 자신도 없고 선도 악도 없는, 이용가치에 따라 선과 악이 바뀌는 세계.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통제할 수 없기에 늘 불안에 시달리는 세계. 그래서 상처도 슬픔도 모두 전형인 세계라고.

그러므로 나를 가해하던 그 사람은 전형적인 사고에 갇혀 자기 언어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도 없고 변화도 없고, 고작 그런 세계에 살던 고작 그런 사람이가고, 나를 그저 불안에 떨게하던 사람이라고 자신이 당한 폭력을 정리한다.

로아는 말한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은 몰이해의 증거일 뿐이니까." 라고.

가정폭력으로 팔이 울긋불긋 멍들어 등교하던 아이가 생각났다. 조용히 상담하니 허벅지와 등에도 피어있던 피멍들. 그런 것들이 생각나 눈물이 났다.

#로아
#작정단13기
#작가정신
#소설향시리즈
#독서일기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hypatia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4.2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25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4.18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1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4.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4.5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99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59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17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