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관련 도서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 했는데, 프롤로그 부분은 지루하다가, 5년여 만에 천체를 정복한 기념으로 자신의 가운에 이름에 ‘Starr’를 골라, 이후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된, 주인공의 삶에 궁금증이 붙기 시작하면서 독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1살의 ‘데이비드’가 겪은 형의 죽음 이후 그의 일기장에는 집착과 필사적인 마음, 자신도 모르는 것들의 형상을 붙잡아두기 위해 근육의 온 힘을 동원에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고 하는데, 심리학자들은 괴로운 시기에 ‘수집’이 줄 수 있는 달콤한 위안에 관한 연구에서, 수집 습관이 모종의 “박탈 혹은 상실 혹은 취약성”이 발생한 후 급격히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새롭게 하나를 수집할 때마다 수집가에게는 폭발적인 도취감을 주는 “무한한 힘의 환상”이 흘러넘치고, 스트레스나 불안을 겪는 사람들이 수집에 의지해 고통을 달래기도 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유일한 위험은 여느 강박과 마찬가지로 수집 습관이 “신나는 일”에서 “파멸적인”일로 바뀌는 어떤 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 등의 심리학 관련 내용들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물고기를 수집했던 행동 등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어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었다. 
제인 스텐퍼드의 죽음에 대한 부분은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이 들었다가, 저자가 추적하여 독자로서 발견한 단서로 데이비드가 쓴 <물고기 연구를 위한 안내>에서 가장 성가신 물고기를 잡을 때 즐겨 쓰는 방법으로 ”세상에서 가장 쓴 것“이라고 묘사했던 위험하고 강력한 물질, 바로 스트리크닌이라는 것이 확인된다.
다윈이 알려주려고 그토록 노력했던 사다리는 없다.”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고, 우생학으로 인한 시대적 사건들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데이비드는 언제부턴가 “낙선성의 방패”를 갖추게 된 것 같다, 나는 이미 지나간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근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부정적인 상황에 더 이상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 상황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려 했을 듯한 조급함도 느껴졌다.
분기학자들은 진화적 관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하는 범주이기 때문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류는 존재하지  않지만 엄연한 생명체로 존재하는 물고기는 어느 범주에 속해서든 존재한다고 본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게으름에 대한 경고의 예로 자주 지적하던, 고착생활을 하는 멍게는 엄밀히 말해 척추동물은 아니지만, 척삭이라는 척추와 비슷한 구조물을 가장 먼저 선구적으로 갖춘 생물 중 하나로 멍게는 퇴보한 존재가 아니라 정반대로 혁신가였던 셈이라는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해 동물들의 중요성을 박탈하는 방식이자 우리 인간이 정상의 자리에 머물기 위해 단어들을 발명하는 방식인 ”언어적 거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고 이 물음은 모든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끝을 맺는다.
이 책이 출간되고 여섯 달 뒤, 스탠퍼드대학과 인디애나대학은 에이비드 스타 조던의 이름이 붙은 건물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에 다시 한번 글이 주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