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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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아무튼, 할머니
글쓴이
신승은 저
제철소
평균
별점9.2 (5)
박대리

새로운 아무튼 시리즈, 주제는 할머니이다.


아무튼 시리즈가 작은 책자이고, 또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요즘 선호하는 책이긴 한데,


솔직히 가볍다고 일반화하기 어려운 시리즈이기도 하다.


한 분야의 권위자들은 아니지만, 하나의 주제, 하나의 단어에 공을 들여 생각하고 책을 펴내는 것이기에


우리가 평소 간과했던 부분들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읽고 나면 생각이 좀 많아지는 것도 사실.


여튼, 이번엔 무려 주제가 노인도 아니고 할아버지도 아니고 할머니다.


재밌지 않은가? 할머니라고 콕 집어 말하는 것이.




나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에 따뜻함이 없는 사람이다.


외할머니는 내가 너무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기억도 거의 없고,


친가쪽 할머니는... 흠.. 얼마전 오랜만에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고 또 한번 느꼈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름이 바뀐 것이 아닌가 싶게 할머니는 이름처럼 여장부의 인생을 살다 가셨던 분이라 엄한 느낌만 남아 있을 뿐이다.


7남매 외에 사촌 자녀까지 혼자 키워야했던 억척스러운 분이었지만


종교에 귀의해 나름 합리적인 분이시기도 했다.


하지만 나에겐 어쩐지 남녀차별의 아이콘으로 기억되는 분이기도 하고.


"여자는 그러는 것이 아니다"를 달고 사셨던 분.


그래서 가끔 집에라도 오시면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귀를 닫았던 어린 시절이었다.




일단 저자는 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기억을 갖고 있는듯 하다.


욕을 잘 하셨다지만 손녀에겐 다정했던. 그런 외할머니의 기억.


그 위에 다양한 할머니들의 기억을 얹어 이 책을 펴냈다.


평범하지만 용감한 할머니, 멋진 할머니...


읽다보니 나도 곧(?) 할머니의 삶을 살아갈 것이기에 남일 같지 않았다.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할머니들이 이 세상을 바꾸고 당당히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할머니들의 좋은 모습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런 모습에서 나는 그러지 않아야지 다짐해보고, 그들의 고단했을 삶을 조금 더 이해해보고,


이 책의 부제처럼 삶이 지겨워하지 않고 살아가길 바래본다.




잘 늙어감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아무튼, 할머니 : 그래, 사는 게 지겨워질 리가 없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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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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