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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얼그레이
- 작성일
- 2025.2.10
나의 인생만사 답사기
- 글쓴이
- 유홍준 저
창비
아주 오래전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작정하고 읽기 시작한 후 얼마 지나지않아 포기. 어째 그렇게 재미없고 지루하던지. 베스트셀러라는데 문화 유산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전무한 나한테는 소귀에 경 읽는 격인 책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나온 이 분의 ‘잡문집’ 이라는 형식에 귀가 솔깃해졌다. 어느 방송에서 독자보다 작가가 더 많은 요즘 세태를 어떻게 보시냐는 사회자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유홍준님이 문득 당신이 여태껏 들었던 책에 대한 찬사를 이야기하셨는데...
‘학삐리들이 쓴 글을 읽어보면 어느 구석에서는 거의 반드시 자신이 유식하다, 나는 연구를 많이 했다는 표시를 은근히 내비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데 너는 그런 게 없어서 좋았다. 네가 쓴 감은사 답사기를 다 읽고 나니 너는 없어지고 감은사탑만 남더라’
이 얘기를 듣고 바로 책을 주문했다.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감을 이토록 막중하게 느낄 뿐더러 나의 유식함을 뻐기거나 작가소리 한 번 들어보겠다는 허영심을 다 버린 겸손한 자세를 가진 사람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글이야 누구든 쓸 수 있지만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과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이 탄생하는 것은 반드시 이런 분들 손끝으로부터 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분 주변에는 참 좋은 벗들이 많았구나….내가 마음 속 깊이 존경했던 신영복님, 홍세화님도 유홍준님과 오랜 지인이셨고, (똘레랑스의 충격은 여전하다..) 잘 몰랐던 신학철, 리영희, 김민기, 오윤, 김지하, 김가진… 등등에 대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구글에 검색도 많이하고 새로운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이 분들이 살아온 세월이 곧 대한민국 근대사이기에 읽다보면 요즘 한국의 개판이 된 극우세력이 날뛰는 정치 사회가 너무 가슴 미어진다. 그 와중에 어찌도 쉽게 글을 쓰시고 담백함 글 곳곳에 살아있는 위트를 심어놓으셨는지….
유홍준님, 유시민님이의 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어려운 문장이나 유식한 단어로 독자를 짖누르지 않는 대중에 대한 애정이 스며있는 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는데… 방대한 책 권수에 놀랐다.
어쩌면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이 책들에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 빠지지 않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근본일지도 모른다. 이미 과거가 된 사람들이나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 대한 확장된 애정이 아니고서는 이런 글이 나올 수 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더 감동이 깊었다. 한강 작가의 표현대로 과거가 현재를 살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릴 수 있기에 (이 탁월한 깊이는 듣고 보고 쓸때마다 가슴 한 켠이 뭉클하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미래의 인간들에 대한 의무와 애정을 필수로 장착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 애정을 이어주는 것들이 역사의 유물들이고,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소중한 행위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미래에 대한 소망과 꿈을 꾸게 되는 드문 경우가 있는데 나에겐 오랜만에 이 책이 그랬다.
‘한 마지기란 한 말의 씨를 뿌려 생산할 수 있는 면적으로 대개 200평인데 아주 기름지면 150평, 아주 거칠면 300평인 경우도 있다.’ (본문중에서)
한 마지기의 의미를 설명하며 잡초와 민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탁월함에 무릎을 치고….이게 무엇이관대 정신이 고양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고 며칠의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학삐리들이 쓴 글을 읽어보면 어느 구석에서는 거의 반드시 자신이 유식하다, 나는 연구를 많이 했다는 표시를 은근히 내비치면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데 너는 그런 게 없어서 좋았다. 네가 쓴 감은사 답사기를 다 읽고 나니 너는 없어지고 감은사탑만 남더라’
이 얘기를 듣고 바로 책을 주문했다.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감을 이토록 막중하게 느낄 뿐더러 나의 유식함을 뻐기거나 작가소리 한 번 들어보겠다는 허영심을 다 버린 겸손한 자세를 가진 사람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니 글이야 누구든 쓸 수 있지만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과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글이 탄생하는 것은 반드시 이런 분들 손끝으로부터 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 분 주변에는 참 좋은 벗들이 많았구나….내가 마음 속 깊이 존경했던 신영복님, 홍세화님도 유홍준님과 오랜 지인이셨고, (똘레랑스의 충격은 여전하다..) 잘 몰랐던 신학철, 리영희, 김민기, 오윤, 김지하, 김가진… 등등에 대한 페이지를 넘기면서 구글에 검색도 많이하고 새로운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이 분들이 살아온 세월이 곧 대한민국 근대사이기에 읽다보면 요즘 한국의 개판이 된 극우세력이 날뛰는 정치 사회가 너무 가슴 미어진다. 그 와중에 어찌도 쉽게 글을 쓰시고 담백함 글 곳곳에 살아있는 위트를 심어놓으셨는지….
유홍준님, 유시민님이의 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쉽고, 어려운 문장이나 유식한 단어로 독자를 짖누르지 않는 대중에 대한 애정이 스며있는 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는데… 방대한 책 권수에 놀랐다.
어쩌면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된 이 책들에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 빠지지 않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 근본일지도 모른다. 이미 과거가 된 사람들이나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 대한 확장된 애정이 아니고서는 이런 글이 나올 수 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더 감동이 깊었다. 한강 작가의 표현대로 과거가 현재를 살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릴 수 있기에 (이 탁월한 깊이는 듣고 보고 쓸때마다 가슴 한 켠이 뭉클하다.) 현재를 사는 우리는 미래의 인간들에 대한 의무와 애정을 필수로 장착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 애정을 이어주는 것들이 역사의 유물들이고, 유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소중한 행위이다.
어떤 책을 읽으면서 미래에 대한 소망과 꿈을 꾸게 되는 드문 경우가 있는데 나에겐 오랜만에 이 책이 그랬다.
‘한 마지기란 한 말의 씨를 뿌려 생산할 수 있는 면적으로 대개 200평인데 아주 기름지면 150평, 아주 거칠면 300평인 경우도 있다.’ (본문중에서)
한 마지기의 의미를 설명하며 잡초와 민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탁월함에 무릎을 치고….이게 무엇이관대 정신이 고양되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고 며칠의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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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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