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리뷰

새여나
- 작성일
- 2025.3.9
초등 공부 정서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글쓴이
- 이서윤 저
카시오페아
초등 공부 정서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글쓴이
- 이서윤 저
- 출판사
- 카시오페아
3월이다. 학교들은 개학을 했다. 요즘 거의 모든 직업이 AI로 교체된다고 한다. 긍정적인 미래보다는 어두운 미래를 걱정스레 그린 책들도 시중엔 꽤 많다. 신문에선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와 인간처럼 깊은 고민을 하는 딥시크도 연일 화제다. 이런 시대가 도래하기 바로 코앞인 시점에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학습하도록 할 것인가? 우린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줘야 할까?
이 책의 내용은 위의 질문과는 다소 거리가 먼 내용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의 기본 전제는 그래도 여전히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간혹 나처럼 어떤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부를 열심히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을 할 수도 있다. 미래엔 지금과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이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너무 공부에 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자리 잡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전제는 공부를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부터 내리고 시작한다.
에릭 에릭슨은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을 수립한 정신분석가다. 그는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를 8단계로 분류했다. 그중 초등학생의 시기는 '근면성 대 열등감'의 시기라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통해 성취감을 맛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기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 열등감도 생기는 시기이다. 즉 초등학생 시기의 공부는 근면성을 길러내는 발달 과업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초등학생들의 자존감은 어떻게 형성될까?
초등학생은 총 3 곳에서 자존감이 형성된다. 가정 자존감, 사회 자존감, 학업 자존감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성을 지으면서 초등학생들의 자존감을 이루고 있다. 왜 밀접하냐면 가정에서 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가진 친구는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되고, 공부 정서도 좋기 때문이다. 물론 가정 자존감이 낮아도 공부를 잘하면 학업 자존감으로 보충할 수도 있고, 공부를 못해도 축구나 그림으로 학업 자존감을 높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공부'라는 것으로 성취를 해나간다. 그래서 초등학생들은 '학업 자존감'이 꽤 높은 비율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p61
초등학생에게 공부라는 것은 단순히 공부 이상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성취해 내며 '근면성'이라는 것을 획득할 수 있는 이 시기만의 '발달 과업'이자 자존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우리는 공부를 너무 좁은 의미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부는 삶을 살아가면서 평생 해야 하는 일입니다. 공부를 통해 삶의 태도와 자세를 배울 수 있죠.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끈기 있게 파고드는 태도, 실패를 경험했을 때 좌절을 극복하는 태도, 스트레스를 이겨가는 태도, 성공 경험이 주는 짜릿함을 느끼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태도, 성공 경험이 주는 짜릿함을 느끼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태도, 감정을 조절해 나가는 태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태도, 문제 해결 능력까지 공부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공부는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고 서로 관계를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이의 공부 정서를 기르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아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아이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부터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함부로 대하기 쉽다. 함부로 화를 내기도 하고 상처 주는 말들도 서슴없이 하고 후회한다. 이 책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불안감으로 인한 통제에서 비롯된 것이며 또한 우리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나 주관적인 해석으로 화를 낸다고 설명한다.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살피며 아이들의 공부 정서를 해치는 부모의 말 30가지를 어떤 식으로 바꿔서 얘기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이 30가지의 말 중엔 내가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꽤 많아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은 아이의 공부 정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도 했지만, 꼭 공부 정서를 위한 것이 아니더라도 평소 초등 자녀에게 말하는 습관을 바로잡거나 올바른 육아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p65
말은 생각을 담습니다. 아이에게 하는 말은 내 생각을 전달하는 그릇입니다. 비록 누구보다 내 아이를 사랑할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잘못 전달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공부 정서를 키우는 대화 10계명이 나와있다. 사실 이 10계명만 머리에 잘 입력해 놓아도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 못된 말이나 화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모와의 좋은 관계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집에서 키운 자존감은 학교 교우 관계나 사회에서 그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또한 부모와 맺은 좋은 관계는 아이 공부 정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모든 근원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핵심은 부모가 바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가 스스로 자기의 감정을 잘 파악하고 평소에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질문하는 등 10계명을 그대로 적용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아이 공부 정서는 부모 노력 없이는 이뤄내기 힘들 것이다는 결론이 난다.
초등학교 아이를 둔 부모님과 아이의 학업 및 초등학교 아이들의 훈육 방법에 대한 팁을 얻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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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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