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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ko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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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마티스×스릴러
글쓴이
박산호 외 4명
마티스블루
평균
별점9.6 (11)
kevinko11
이 책은 앙리 마티스의 다섯 작품을 하나씩 선정해 영감을 얻어 쓴 스릴러 단편 5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티스의 작품에 대한 정보는 일체 없이 그림을 통해 떠오르는 느낌들을 작가들의 상상력을 통해 재탄생 시켰다. 그림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이 계속해서 생겨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며 흥미롭게 읽어 내려갔다.

✔️마티스의 그림이 살인을 지시한다 [피아노 레슨 X 정해연]
성적 압박감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의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김윤철의 친모 살해로 시작하는 소설은 사건을 맡은 프로파일러에 의해 그 내용이 파헤쳐 진다. 하지만 중심을 잃은 채로 살면 프로파일러 역시 뫼비우스의 띠처럼 복수의 그물에 걸려 나올 수 없다. 정해연 작가의 피아노 레슨은 현실을 반영한 스릴러물로 마티스의 그림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 작가의 말처럼 미술은 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맞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문학상 수상 이후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글을 쓰고 싶은 주인공의 하얀 인간 [유서 X 조영주 ]
윤해환은 문학상과 함께 큰 상금을 받은 이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조남정과 연결되기를 원했다. 그의 예술가 친구 조인우에게 하얀 종이인형을 받고 종이인형과 같은 형태로 다친다. 앙리 마티스의 컷아웃 대표 작품 '이카루스'가 이런 스토리를 품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게 웃음이 날 정도로 흥미로웠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림 한 장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글쓰기를 해볼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새로운 그림을 접하고 그림에 대한 영감으로 글을 쓰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다는 작가의 말에 연신 고개가 끄덕여졌다. 

✔️핵폭발 이후 죽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다시 살아난 [좀비 여인의 초상 X 정명섭]
눈동자도 없이 퀭한 눈으로 한복을 입은 초상화 같다는 작가의 말에 그림을 보는 시선이 확장됐다. 진정한 비극은 핵폭발 이후에 시작되었다. 사망자들 중 일부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공격했다. 그들을 좀비라고 지칭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울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강현준 역시 어머니를 잃고 겨우 서울 밖으로 탈출했다. 천만다행으로 긴급 투입된 군인과 경찰, 그리고 민간인들의 협조로 서울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좀비들이 차지한 서울은 자연스럽게 폐쇄 구역으로 불렸다. 작가의 말을 보면 이 그림이 좀비와 닮아서 글을 쉽게 쓸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기에게 맞는 그림을 찾아 글을 쓴다는 것의 기쁨을 작가는 느낀듯싶다. 이 그림은 이제 '이본 랑베르양이 초상'보다는 '좀비'라는 제목을 달고 내게 각인될 것 같다.

✔️56만 구독자를 가졌지만 사채업자에게 빚 독촉을 받는 유튜버의 이야기 [사냥의 밤 X 박산호]
56만 구독자가 있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픽업 아티스트 김기준은 사채업자들에게 빚 독촉을 받는 중에 급하게 결혼해야 하는 상속녀 서아리를 소개받는다. 이상하리만치 아귀가 착착 맞는다 싶었는데...박산호의 단편에서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극한으로 표현한 '히에로니무스 보스','프란시스코 고야', '루이스 부르주아'에 대해 언급한다. 세상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니 이 소설 또한 완전히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작가의 말을 보니, 마티스의 그림 중 와닿는 그림을 고르느라 고민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들 하나씩 선택하고 남은 그림 중 <구르고 남작 부인의 초상>에 눈이 들어왔다고 한다. 나도 강의 중 자주 하는 말인데 무수히 많은 그림 중 유독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그림 앞에서 마음속으로 그림과 일대일로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이다. 이 문장 위에 '프란시스 베이컨'의 <헤드 VI>가 더욱 섬뜩하게 다가왔다.

✔️초대장을 받아서 간 섬에서 시체를 발견하는 [체크메이트 X 박상민]
비바람이 치는 밤, 거실에 여자 둘, 남자 다섯, 소년 둘이 모여 있다. 시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기에 한곳에 모여 있기로 하고, 고립된 섬에서 경찰을 기다린다는 내용의 스릴러물이다. 아이와 어릴 때 함께 봤던 '괴도 조커'와 '명탐정 코난'도 떠올랐다. 작가의 말을 보니 마감을 한 달 앞두고 다녀온 여행의 마지막 밤에 운명처럼 영감님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마티스의 작품 <창가의 바이올리니스트> 작품 하나를 더 소개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마티스의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한 작가의 여러 작품으로 주제 글쓰기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책 <마티스×스릴러>

예전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으로 여러 작가들이 모여 쓴 <빛 혹은 그림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평소 스릴러를 즐겨 찾는 편은 아니지만 미술과 스릴러의 융합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소설가의 서늘한 상상력으로 깨어난 마티스의 그림 안에서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 '아! 그림을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그림을 보는 방식의 전환을 제대로 가져온 책. 정보 없이 그림을 봐도 충분히 좋고 이렇게 글감으로 삼아 한 편의 글을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를 전달하는 미술책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술과 융합된 책들이 더 많은 아이디어를 품고 탄생되면 좋겠다. 그림과 문학은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마티스스릴러 #마티스블루 #마티스그림 #그림감상법 #그림으로글쓰기 #앙리마티스스릴러 #마티스소설 #엔솔러지 #김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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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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