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 리뷰

달빛하나
- 작성일
- 2025.3.18
마흔에 읽는 우화
- 글쓴이
- 도다 도모히로 저
문예춘추사
ㆍ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ㆍ
자기계발서나 수험서만 봐온 제가 오랜만에 읽게 된 '이야기 책'입니다.
왠지 눈길이 가는 소설이 있어도 '공부나 지침서 말고는 볼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나치곤 했거든요.
그런데 〈마흔에 읽는 우화〉는 제목을 보자마자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분명 이야기들의 모음이겠지만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엔 마흔 시리즈, 오십 시리즈의 책이 많이 나오는데, 이런 시리즈를 많이 읽어본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사실 독자의 나이는 크게 상관없고 그만한 세월만큼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라는 것을요.

〈마흔에 읽는 우화〉도 역시나 그러한 책입니다.
어릴 적 동화나 우화를 읽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야기도 짧고 어려운 대화도 없어서 재미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물론 '이러이러한 교훈이 있다'는 코멘트를 배우기도 했지만, '그렇구나'하고 넘어가기 일쑤였죠.
하지만 어느 정도 삶을 살아본 후 어른이 되어 읽는 우화는 어떨까요?
어릴 때와 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느끼는 바의 깊이가 훨씬 깊어지기도 할 것이고,
그때는 몰랐던 이면의 메시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섬세하게 집어서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독자는 77가지의 짧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동화 같고 어떤 것은 현실 에피소드 같으며, 또 어떤 것은 유머 같기도 합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간단하다 보니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없기도 하고,
거기에 재미까지 더해지니 술술 읽히는 듯합니다.
특히 이 책에는 독자를 위한 친절한(!)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이야기마다 '저자의 해설'이 덧붙여져 있다는 점인데요.
이야기를 읽고 나면 저자의 세세하고 깊이 있는 부연 설명이 이어집니다.

마치 미술관의 도슨트 같은 느낌이었어요.
앞서 나온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관련되어 알아두면 좋을 내용,
저자가 해석한 방향 등 여러 가지를 안내해주는데요.
저자와 함께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열린 결말이나 독자적 해석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이 부분이 자칫 사고를 방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을 이야기에서도
밀도 있는 탐구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저자의 노력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억지로라도 삶의 옳은 태도를 배우고자 합니다.
어쩔 땐 학술지에 나올 법한 어려운 용어를 머리에 넣어가며 깨우치려고도 하죠.
하지만 가끔은 재미있고 가벼운 우화를 통해 중요하고도 변치 않는 삶의 진리를 배워보면 어떨까요?
아마 어렵게 읽어내려간 책보다 더욱 깊고 오래 마음에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책 〈마흔에 읽는 우화〉는 각박한 어른의 삶을 살아가다가
가끔씩 꺼내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이지만 어릴 적 동화를 읽던 마음으로 편하게 읽게 해주고,
결국에는 어른인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넌지시 선사해주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마흔에읽는우화 #도다도모히로 #오시연 #문예춘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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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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