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여나
  1. 2025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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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글쓴이
이다랑 저
제이포럼
평균
별점9.3 (72)
새여나


사회성이란 무엇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사회성 하면 ‘친화력’을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회성의 개념을 새롭게 잡아준다.

사회성은 관계를 잘 맺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않고 관계를 유지하며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연속적인 개념이다. 그러므로 ‘친화력’보다는 ‘문제 해결력’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그럼 사회성이 잘 발달한 아이는 어떻게 말할까?

p26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의 심리 사회적 발달 단계를 보면 ‘헤라클레스의 12과업’처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계별로 심리적 발달 과업을 하나씩 이루어내며 성장한다고 한다. 

1단계는 태어나서 1세까지 영유아기로 자신과 주양육자 사이에 ‘신뢰감’을 형성한다. 2단계는 1~3세 유아기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하며 ‘자율성’을 얻는다. 이어서 3단계인 3~6세 초기 아동기에 등장하는 과업이 바로 ‘주도성’이다. 건강한 사회성은 ‘주도성’에 가깝다.

아이가 세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면, 그다음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경험할 순서다. 

즉, 내 마음대로 친구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활하게 함께할 수 있을까’를 수행할 수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사회성에 대해 정확한 정의를 알 수 있는 것만 하더라도 큰 수확이었다. 

‘사회성’은 ‘문제 해결력’이다.



책에서는 사람의 기질을 크게 5가지로 구분한다. 그리고 기질에 따라 사회성의 과제도 달라지게 된다. 우리는 사회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지 않는다. 사회성과 성격 발달은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다고 한다. 

성격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원재료가 필요한데 그것을 ‘기질’이라고 한다. 타고난 기질을 바꿀 수는 없지만 강점은 살리고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면서 더 좋은 성격을 만들 수 있다. 평생 동안 걸쳐 만들어지는 우리 아이의 ’성격’에 양육자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단, 아이의 기질을 잘 이해한다면!


기질의 5가지 종류를 소개한다. 여러분도 자신과 아이가 어느 기질에 좀 더 가까운지 확인해 보길 추천한다.


1. 자극 추구-호기심 많은 탐험가 유형. 이들은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충동적이고 무절제한 부분이 있다. 신이 나면 주체가 안 될 만큼 과도한 열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반복되는 활동에는 쉽게 싫증을 낸다. 에너지가 워낙 많아서 양육자가 체력적으로 힘에 부친다고 느낀다. 능동적이라 다른 또래에 비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위험 회피-신중한 안정 주의자 유형. 낯선 자극이나 환경에 대해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특성을 가졌다. 아무리 신나고 재미있어 보여도 처음 마주하는 자극이나 환경을 두려워하고 걱정이 많은 편이며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무섭거나 두려운 자극이 아닐지라도, 아이는 낯설다는 이유로 두려워할 수 있다. 또한 전반적인 에너지 수준이 낮다. 환경에 적응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또래 아이들과 같은 강도의 활동을 해도 쉽게 지친다. 대신 신중하고 조심성이 많다는 장점이 있고, 적응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누구보다 안정적으로 해나간다. 성취 경험이 쌓이고,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아이의 강점은 더 빛나게 된다.


3. 사회적 민감성-눈치 빠른 사교왕 유형.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 타인의 승인과 인정에 대한 민감함과 관련된 특성이다. 눈치가 빠르다. 규칙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등 사회적 행동을 잘한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정 표현도 잘한다. 그런데 그만큼 눈치를 많이 보기도 한다. 눈치를 보다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 내면에 욕구 불만이나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4. 몰두 성취-최고가 되고 싶은 완벽주의자 유형. 어떠한 일을 빠르게 시작하고 꾸준히 반복하다가 잘되지 않아도 재시도하며 몰두하는 유형이다. 목표 자체가 매우 높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실제 성취도도 높다. 반면 융통성이 별로 없고 실패했을 때 좌절도 심한 편이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다.


5. 감각 민감-창의적인 예술가 유형.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감각에 대해 민감한 특성이다. 같은 공간과 상황을 경험해도 더 감각적 자극을 느낀다. 감각적인 자극의 변화를 빠르게 눈치채고, 불편한 자극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창의적인 성향도 높아 예술 분야에 재능도 많다. 


책에는 유형별로 보는 간단한 기질 테스트 목록이 있으니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기에 좋다. 또한 사회성을 발달 시키기 위해서 ‘사회적 민감성’이라는 기질 특성에 중점을 두고 판단한다.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 민감함을 가지고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 구체적인 도움 내용이 달라진다. 5가지 기질 중 ‘사회적 민감성’이 높으면서 다른 기질이 높은 경우와 ‘사회적 민감성’이 낮으면서 다른 기질이 높은 경우를 나누어서 방안을 제시해 주는 점이 흥미롭다. 두 분류로 나누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나 자신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되겠다. 


그렇다면 사회성을 기르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공부도 그렇지만 사회성도 재미있을 때만 배운다. 즉 아이의 일상, 특히 놀이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양육자들은 아이와 놀 때도 전략적으로 놀아야 하는가 보다.ㅠㅠ

아이에게 있어서 놀이는 또 하나의 ‘언어’다. 아무리 말을 잘하는 아이라도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충분히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놀이는 문제를 해소하고, 연습하기도 하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한다. 




놀이를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눈을 맞춘다. 눈을 맞추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나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눈 맞춤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존재감을 느끼고, 자신감도 커진다.

둘째, 스킨십을 한다. 피부의 닿는 감각을 통해 타인이 존재한다고 직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또한 스킨십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심리적으로 편안해져서 긴장된 마음이 회복되기도 한다. 아이가 또래 관계에서 자신감이 없을 때, 긴장하고 예민할 때, 전문가들은 부모님에게 하루 세 번 포옹하기를 권하는데. 아침에 등원/등교할 때, 다시 만났을 때, 자기 전에 총 세 번 포옹하는 것을 규칙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아이가 관계 속에 긴장을 해소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셋째, 역할 놀이를 한다. 역할 놀이는 사회성 발달을 꽃피우게 하며, 반대로 사회성 발달이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을 역할 놀이를 통해 보여준다. 책에서는 역할놀이를 할 때 궁금증, 하루 몇 분을 투자하면 좋을지에 대한 명확한 솔루션이 나온다. 


갈등은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가?

갈등은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며 아이가 성장하고 적절한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 기회로 여겨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갈등 상황을 되도록 차단한 나로서는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나처럼 요즘 엄마들은 아이에게 험한 꼴(?) 안 보여 주기 위해 최대한 갈등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원천 차단한다. 근데 그게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문제해결능력을 배울 기회를 차단하는 행위였다. 갈등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발판 삼는다는 인식의 전환이 되었던 부분이다.


나는 엄마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 모임에 나가지 않는 나 같은 엄마들은 마음 한편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엄마가 모임에 나가지 않아서 아이가 친구를 못 사귀는 경우가 그렇다. 나 같은 엄마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이 점에 대해서도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부모와 낮은 부모를 분류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부모이고 거기에 따라 ‘사회적 민감성’이 높거나 낮은 아이일 경우를 나누어 각 유형별로 구체적인 해결책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부모와 아이가 모두 사회적 민감성이 너무 높다면, 너무 잦은 모임과 또래 관계는 스트레스가 되고 오히려 아이에게 눈치 보고 혼나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부모와 아이가 모두 사회적 민감성이 너무 낮다면, 조금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어느 정도의 모임에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나는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부모다. 비교적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첫째에게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겪는 갈등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공감력이 떨어지기에 책에서 알려준 책이나 좋은 영향을 통해 사건을 되감고 상황을 되짚어보는 연습을 하며,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는 노력을 하며, 공감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첫째는 사회적 민감성이 높고 자극 추구가 높기에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거리를 인정하고 선을 넘지 않도록 연습시키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아이의 욕구를 알고 불편한 타인의 욕구를 거절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기에 훈육 뒤에는 ‘나는 여전히 널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을 것’이다. 

첫째와는 반대로 둘째는 사회적 민감성이 나처럼 낮다. 그 아이에게는 의식적으로 또래 모임을 만들어 참여하고 부딪혀보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통된 노력은 놀이이다. 아주 기본적인데 잊고 있는 부분이다. 눈을 마주치고, 하루에 스킨십 세 번 해주기, 역할놀이는 특히 그렇다. 또한 독서를 통하 상황 되감기와 타인의 감정 인지하기 등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이다.


p196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또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발달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내가 바른 삶을 산다면 아이들에게 그대로 본보기로 전해진다‘는 것이 책의 밑저에 깔린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만나는 수많은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먼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신의 기질을 알고자 하시는 분들, 아이의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싶은 부모님께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나의 욕구를 아는 것

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

타인에게 내 경계선을 알려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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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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