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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tlux
- 작성일
- 2025.4.12
그림책 토론 100
- 글쓴이
-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저
학교도서관저널
서론에 나오는 말 그대로 그림책 토론의 완결판이라 할만하다.
그림책을 활용한 토론 방법 100가지를 다루고 있다. 말 그대로 토론 활동 백과사전이다.
토론기초로 18가지, 토론기본으로 52가지, 토론심화로 30가지 총 100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토론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와 이 토론에 어울리는 그림책으로 좋은 것,
또 한 권의 그림책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토론 방법을 실제로 소개한다.
또한 학생들과 활용한 결과를 한 장의 사진으로 제시한다.
참가한 교사들이 실제 활용해보고 소개해주는 방식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그런데 작금에 왜 토의가 아닌 토론을 다루는 그림책인가?
초중고에서 토의와 토론을 접목한 수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입시 중심의 환경이 바뀌었는지? 토의와 토론, 협력과 대화로 상생의 청사진을 요구받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각종 토론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평행선만 그리다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정치인들의 토론은 설전과 난타로 시작해 욕에 가까운 비난으로 끝난다. 말로 되지 않으니 최근에는 무력을 동원해 상대방을 끌어내리다 스스로 무너졌다. 이리저리 상생과 협력은 요원한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이성과 감성의 대화가 잦아야 한다.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더욱 좋을 것이다.
그래서 그림책을 토론의 소재로 택한 것이리라.
머리로도 읽지만, 가슴으로 읽기가 가능한 그림책들이기에 상대방의 읽기를 나의 것으로 가져오기도 심리적으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책 토론에서 토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궁금한 것을 마음껏 묻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P.5)" 이에 본인도 백프로 동의한다.
이기는 토론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읽기와 공감 읽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논증적으로 말하는 훈련을 하기에 그림책만큼 접근 가능성이 좋은 소재는 없을 것이다.
"토의는 협력을 통한 협의가 목적이지만, 토론은 논리적 주장을 펼쳐 상대를 설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토론에는 경쟁토론이 있고, 비경쟁 토론이 있다."
본인이 학생들과 함께 매해 여름 참가하는 김해 청소년 인문학 읽기 전국대회는 국내 최초로 비경쟁 독서 토론방식을 접목하여 진행하고 있다.
경쟁토론 방식은 승패를 가르고 논거를 대고 논쟁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것이기에 싸움닭들을 키우는 느낌이다. 참가하는 학생들이 영혼에 스크래치를 입고 다시는 이런 종류의 대회에 참석하려 하지 않는다 한다.
그러나 비경쟁 독서토론은 정직한 책읽기와,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오롯한 질문을 바탕으로 저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저자는 그 질문에 연관된 강의를 준비해 온다. 만나서 질문을 생성하고 함께 협의하고, 작가에게 던질 하나의 질문을 생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상이 '질문하는 독자 시간(일명 버즈 세션)'에 진행하는 것이다.
다음날 있을 '토론하는 독자(월드 카페에)'에서는 전날 저자에게 던졌던 질문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질문을 추려 다른 책을 선택한 학생들이 이 질문에 참가하여 협의하도록 돕는다.
결국 이 대회는 지식을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방식(탁소노미)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과 지혜는 열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토론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폭소노미)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질문'이 가장 소중하며 이러한 질문은 주제인 '더불어 잘 사는 삶'을 지향한다.
본인은 고등학교 교사라 고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중심으로 목록을 보게 되었다.
주로 토론심화에서 소개되는 방식들(71~100)이 대체로 고등학생 수준에 부합되는 것이라 보인다.
79. 월드 카페 토론, 80. 전지 찬반 토론, 97. 3단계 비경쟁 독서토론 방식이 눈에 훅 들어왔다.
설명도 좋았고, 전개 방식도 좋았다. 토론방식의 장단도 잘 소개해 놓았다.
상대방에게 논거를 대고 설득하는 것은 일종의 경쟁과 말로 거는 싸움일 수 있다. 감성과 따뜻함을 전하는 그림책을 소재로 한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을 이기는 것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림책과 토론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일 수도 있겠다.
누군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로고스와 페이소스가 잘 녹아진 시도로서 이 책이 잘 활용되기를 바래본다.
진정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따뜻하게 전하는 방식으로서 이러한 토론의 기술과 방식이 선용되기를 바래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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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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