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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ence2001
- 작성일
- 2025.4.18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2
- 글쓴이
- 빅터 스페란데오 저
액티브


스페란데오는 개별 기업 분석에 몰두하는 전통적 기본적 분석가와는 다르다. 그는 거시 경제의 흐름과 투자 심리를 핵심으로 삼으며, 그 기반으로 오스트리아 학파의 시각을 적극 수용한다. 정부의 정책 개입이 불러오는 왜곡, 인플레이션 화폐 시스템이 자산시장에 미치는 파장, 그리고 시장 내부의 비합리적 구조까지, 그의 분석은 철저히 구조 중심적이다. 오스트리아 학파의 원리주의적 일관성은 투자자의 철학을 정립하고 장기적 생존 전략을 세우는 데 탁월한 출발점이 된다.
눈여겨볼 점은 스페란데오가 기술적 분석을 심리의 반영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반적인 캔들차트나 단순 보조지표보다는 ‘1-2-3 원칙’과 ‘2B 패턴’을 중심으로 시장의 전환점을 포착한다. 1-2-3 원칙은 상승(또는 하락) 추세가 꺾이는 초기 움직임을 세 단계로 나누어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2B 패턴은 고점이나 저점 돌파 실패를 통해 반전의 신호를 읽는 방식이다. 이 기법들은 단순히 기술적인 진입 타이밍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의심’, ‘확신’, ‘추격’이라는 심리 단계를 구조적으로 짚어낸다. 덕분에 시장의 거짓 신호에 덜 휘둘리면서도 큰 추세의 전환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흥미로운 대목은 스페란데오가 클린턴 행정부의 확장정책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으로 본 예측이다. 당시 그의 시각은 구조적 위험에 주목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반응했다. 이 모순은 단순한 ‘예측 실패’가 아니라, 그가 자주 인용한 조지 소로스의 말처럼 “잘못된 방향으로 올라타되, 거품이 꺼지기 전에 빠져나오라”는 전략적 유연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흐름을 무시하지 않았고, 왜곡된 상승조차 활용 가능한 대상으로 간주했다.
결국 "전설의 프로 트레이더 빅 2"는 단순한 실전 매뉴얼을 넘어선다. 시장을 꿰뚫는 철학, 인간 행동에 대한 이해, 기술적 매매의 구체적인 기준, 그리고 정책과 자산 흐름을 연결해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투자라는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질적인 무장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무엇보다 단단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책의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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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