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정치공부』는 정치에 대해 막연히 어렵고 멀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첫걸음을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은 복잡한 이념이나 거창한 이론보다, 우리가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정당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국회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같은 '생활 속 정치'의 핵심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특히 좋았던 점은 ‘정치’라는 말을 들으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피로감이나 냉소를 걷어내고, 정치가 결국 우리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복잡한 용어를 배제하고, 최소한의 개념으로 최대한의 이해를 이끌어낸다는 저자의 의도가 잘 살아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정치는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세금, 복지, 교육, 노동, 젠더, 외교 등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든 의제가 정치 안에서 논의되고 결정된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된다. 정치 무관심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꼭 필요한 ‘정치 문해력’을 기르는 데 이만한 입문서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에 첫 발을 딛고 싶은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