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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5.5.8
육아인 줄 알았는데 유격
- 글쓴이
- 고유동 저
문학세계사
할수록 진땀,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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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육아 에세이다.
"책을 읽는 내내 쉴 새 없이 웃었다."
나는 두 돌을 앞둔 딸아이를 육아 중이다.
이 책은 저자가 다섯 살 딸아이를 육아하며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래서 더욱 잘 읽히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곧 나에게 펼쳐질 이야기.
아직 딸아이는 세 살이지만 점점 말을 하고,
걷는 단계를 넘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아빠가 된다는 건,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울삼아
자신이 아직 덜 자랐음을 깨닫는 일이라고.
덜자란 아빠와 덜자란 딸이 손을 맞잡고
서로를 키우는 거다."
육아를 하면서 지칠 때도 있고,
마냥 사랑스러워 보이던 아이가
생떼를 부리면 밉게 느껴질 때도 있다.
덜자란 아빠와 덜자란 딸이
서로 키운다는 말에 위로를 받는다.
아빠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딸의 이야기,
<육아인 줄 알았는데 유격>이다.'
💬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딸이라는 태양. 아
빠는 그 주위를 맴도는 행성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힘들다. 아이는 마냥 예쁘지 않다. 가끔, 혹은 꽤 자주 미워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렇게도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지지고 볶는 순간은 언젠가 잊힐 아이의 일부이며, 양육자의 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임을. 나는 이런 양가감정을 갖는 게 정상이라고 믿는다. 대충 놀아준다고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 오히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다. 양육자는 신이 아니기에.
이 책은 아빠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딸의 이야기다. 어떻게든 대충 놀아 주려는 아빠와 어떻게든 아빠를 구워삶는 딸의 전쟁 같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겉보기에 전쟁의 양상만큼이나 다채로운 이야기들. 그러나 이면에는 단 하나의 감정이 도도하게 흐른다. 그것은 이렇게 요약된다.
사랑 이야기.
한때 아이였고,
아이를 키우고 있으며
아이를 키우려는 분들을 위한.
내 머릿속은 하얘지는데, 마음속은 까매지는 중이다.
그 존재는 이를테면 혼돈. 치우면 어지르고, 다시 치우면 다시 어지르고야 마는,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우리 딸이다.
혹시 아빠의 활력이 딸에게 전해지는 것 아닐까. 딸은 아빠의 분신이기에. 아빠의 시간을 먹고 자란 딸이 저렇게 펄펄 날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건 기뻐할 일이다. 그러므로 아빠는 웃는다. 체력이 빠져도 웃고, 지쳐도 웃는다. 딸이 다리 아프다고 해서 목말 태워줄 때도 웃고, 야간 퍼레이드 코스를 따라 딸을 안고 뛰어다녀도 웃는다. 단순한 아빠는 힘이 들건 말건 그냥 계속 웃는다.
나는 내 앞에 있는 딸이 어떤 존재인지 잠시 망각했다. 이성으로 설득할 수 없는, 오로지 스스로 하고 싶어야 움직이는 다섯 살 아이라는 걸 잊어버린 결과는 처참했다.
힘든 일의 종류는 다양하다. 밥 먹이는 일, 놀아 주는 일, 책 읽어 주는 일. 어떤 것은 일시적이고, 어떤 것은 지속성을 띤다. 지속성을 띠는 일 중에 매번 수위를 차지하는 일은 다름 아닌 '등원'이다. 이것은 종합 예술이다. 각각의 상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잘 해내야만 '등원'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무언가가 점차 줄어간다는 사실. 그 행복의 기억마저 흐릿해진다는 진실. 아쉬움 가득한 생각은 하면 할수록 꼬리를 물고 해가 지는 능선을 따라 사라져 간다.
전쟁 철학자인 '블라우제비츠'가 그랬다. 대규모 화재 피해를 능숙하게 수습하는 사람보다, 애당초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사람이 더욱 유능하다고. 딸과 아내의 전쟁에 전쟁 철학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뭔가 우습지만,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전쟁 아니던가. 나는 유능한 전략가이자 분쟁 조정 전문가이므로 조기에 개입하기로 한다.
나는 다만 바랄 뿐이다. 딸이 해피엔딩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길이 존재함을 배우기를. 인어공주 책에 등장하는 하인이나 시녀, 갈매기와 바닷가재의 삶 또한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를. 그들의 삶 또한 각자의 삶 안에서 찬란하기에 우리의 세상이 이토록 반짝일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되기를.
동화책을 읽어줄 때는 엑스트라의 삶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자. 단 하나의 해피엔딩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해피엔딩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아빠를 붙잡음으로써 강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과정과 성취는 패키지다. 과정 없는 성취는 공허하고, 성취 없는 과정은 맹목적이므로.
딸이 하늘로 붕 뜬다. 아빠는 바란다. 언젠가 딸이 느낄 행복의 순간이 오래가길. 딸이 땅으로 쿵 떨어진다. 아빠는 바란다. 언젠가 딸이 느낄 좌절의 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길. 딸이 하늘과 땅을 오간다. 아빠는 바란다. 행복도 좌절도 어느 하나가 영원할 수 없다는 진실을 딸이 깨닫게 되길. 이렇게만 된다면야 아빠는 근육 없이 깡마르고 볼품없는 남자가 되어도 괜찮다.
파도가 밀려든다고 불안해할 일도 아니고, 쓸려나간다고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지. 오고 감은 영원히 반복되는 일. 중요한 것은 담대한 마음을 갖고, 순간을 포착해 내는 일이거든. 그러니 집중하렴. 기회는 도처에 있어. 눈 크게 뜨고 바라보다가 양동이를 들고 네가 원하는 바로 그 시점에 낚아채면 그게 바로 너의 기회가 되는 거야.
딸과 아내는 왜 이리 자주 싸우는지. 한쪽 편을 들 수 없어서 그냥 내가 망가지는 쪽을 선택했다. 딸에게 하도 당하다 보니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딸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자 했다. 그래서 딸의 행동대로 따라 놀았다. 몰라야 하는데 모를 수가 없는 숨바꼭질, 무조건 딸이 이겨야 하는 퀴즈게임, 절대 잡으면 안 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땀이 많이 났고 흘러넘친 땀은 고스란히 사랑으로 환원됐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마음속 딸의 순간은 사랑으로 물들어갔다.
아빠가 된다는 건,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울삼아 자신이 아직 덜 자랐음을 깨닫는 일이라고. 덜자란 아빠와 덜자란 딸이 손을 맞잡고 서로를 키우는 거다. 이렇게 혼란은 희석되고, 두려움은 사랑으로 대체된다. 세상에 이보다 귀한 선물이 또 있을까.
📚
마틸다,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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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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