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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재비
- 작성일
- 2025.5.11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 글쓴이
- 레베카 라인하르트 저
갈매나무

철학은 생의 근원이자 삶이 멈추는 날까지 함께 가야하는 산소 같은 존재다. 하지만 철학책은 파면 팔수록 어렵고 한국어를 보고 있지만 나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미학을 공부할 때는 읽을 수는 있지만 뜻은 모르는 문맹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경험했다.
그럼에도 철학을 곁에 두고자 애쓰는 내게 이런 단비와 같은 책이 오다니! <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는 제목처럼 단순하게 철학을 말한다. 가벼우면 깊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전문가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고들 하지 않는가.
심플하고 명료한 문장은 챕터가 넘어갈수록 무릎을 치게 만들었는데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과는 다르게 그 내용은 깊고 진했다.
전반부는 SNS의 범람으로 비교하고 불안해지는 사람들, 진정한 인정이 무엇인지, 뉴노멀 시대의 인지 스트리밍과 생각 중독에 대한 경고, 느린 행복의 가치, 선함과 다정함, 조금 더 친절할 것을 제안한다. 후반부는 만족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왜 예의를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예의를 지키는지, 진정한 참여와 믿음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한다.
마음을 달래줄 때는 심리학 책 같았는데 현상을 통찰할 때는 사회학 같았다. 그래그래 힘들었지 하는 심리책과 맞는 말인 것 같긴한데 무슨 말이지 싶었던 철학책이 아니라 인지적으로 이해가 되고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니 책이 밑줄로 뒤덮였다. 옮겨 쓰기도 힘들 정도로 문장 건너 문장이 다 와 닿았다.
나는 이 책을 철학, 심리학, 사회학, 행동학, 자기계발서 중 해결책으로 삼을 것이다. 살면서 생긴 고민은 이 책이 대부분 이미 담고 있고 살다가 생길 고민은 때에 따라 곰곰히 다시 읽어보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기리라 기대한다.
* 중독을 일으키는 인지 스트리밍보다 불친절하고 맥없는 것은 없다. 그것은 당신이 올바른 질문을 던지지 못하게 방해한다. 인간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도록, 나아가 인간적으로 느끼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선을, 느린 행복을 방해한다.
* 규칙과 원칙을 따르는 윤리적 태도는 독선에 빠지기 쉽다. 중요한 것은 규칙이 아니라 상황이다.
*‘관심'이 최고 화폐로 거래되는 멀티미디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특정한 도덕적 이데올로기를 옹호하기 위해 작은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확대 해석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 어디서나 '참여‘를 강조하지만, 그 말은 사용자들이 최대한 오랫동안 전자기기나 웹사이트와 주고받는 상호행동을 의미할 뿐이다.
* 다음번에 또 커피를 쏟더라도 화가 나서 책상을 내리치지 말고 미소를 지어보자. 장단점을 고루 갖춘 당신의 인간성에 바치는 미소를 말이다.
*다정은 합리적이건 비합리적이건, 멍청하건 똑똑하건, 선하건 악하건 끊임없이 서로에게로 향하는 세상을 가정하는 일이다.
*모든 좋은 순간이 유일하며 값지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윤리적 한계를 완전히 허무는 일이야말로 최선일 터이다.
*진정한 권위는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드러난다. 다른 사람들이 (실제 현실에서 그 사람과 나눈 경험을 바탕으로) 그에 관해 들려주는 내용이 일관될 때가 진정한 권위다.
*불안을 없애려면 자신의 자유를 책임감 있게 써야 한다.... 당신의 책임은 자유의 결과가 아니라 자유의 기초여야 한다.
*우리가 선택한 언어 형식으로 이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일은 우리 몫이다.
*아름다움이 힘이 센 이유는 그것을 이용해 상대를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움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넘쳐난 우주로 들어가는 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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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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