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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내내독서
- 작성일
- 2025.5.15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
- 글쓴이
- 클레어 풀리 저
책깃
가끔 어떻게 나이 드는 게 좋을까에 대해 생각한다. 20~30대에는 하지 않았던 생각들을 최근 많이 하게 되었다. 앞자리 숫자가 점점 커지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영원히 늙지 않는 법은 없을 것이다. 이왕 나이 들려면 곱게 유쾌한 사람으로 나이가 들고 싶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전두엽부터 시작해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질 것이다. 그것 또한 내가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
바로 내일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세상인데 앞으로 30~40년 뒤를 생각하니 또 웃기기도 하다. 아무튼 어떤 모습으로 나이들에 대해 유쾌하게 소개한 소설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왜 영상화 요청이 쇄도했는지 알 것 같았다. 소설 속 인물 구성이 다양했다. 주 측은 최고령 사교 클럽의 사람들이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다. 어우러질 수 없는 결이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결을 찾아 한 묶음이 되는 최고령 사교 클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흔이라, 일흔이라니. 정말로 그렇게 늙었다고? 그 사실이 다가오지도 않고 믿기지도 않았다. 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걸까? 그 모든 시간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24p)
그 모든 시간은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그들의 노련미와 성숙미, 언제든 현장에서 부딪혀도 능숙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으로 바꿔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령 사교 클럽에 걸맞은 나이 일흔, 그리고 대프니는 자신이 생각한 일흔의 나이에 맞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녀의 집은 멋지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이 멋진 집에 이사 온 후 내향형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대프니는 친구를 사귀며 자신을 바꿔보려고 한다.
그녀는 도전하는 것을 그리워했었다. (35p)
일흔이라는 나이도 도전을 그리워하며 하고 싶은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대프니의 모습이 내 모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프니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최신 핸드폰을 구매하고 남자 고등학생에게 핸드폰을 배우기 시작한다. 대프니는 데이트 앱을 깔고 사진을 넣고 자신의 소개를 넣는다. (남자 고등학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데이트 앱에 자신의 소개도 너무 웃겼지만 자연스러운 사진을 넣기 위해 고생하는 대프니, 아니 고생이라기보다는 경험이라고 해야 할까, 소설을 읽다 보면 귀여운 면이 많은 대프니를 만날 수 있다.
사교 클럽의 첫 만남에서 웰컴 티를 따라주며 서로의 어색함을 풀어보려 노력하는데,
만델 복지관의 천장 일부가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폴린의 머리 위로 무너졌다. (55p)
리디아의 첫 사교클럽 모임은 기대와 다르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얼어버린 모습을 보인다. 그래도 그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프니가 있었다.
나이 드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는 소설이다. 때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삶에서 제일 젊은 날이 오늘이라고 서로를 토닥여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 이상 나이 듬이 무섭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웬만해선 죽을 수 없는 최고령 사교 클럽>에는 귀여운 아기 카일리의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단연 대프니와 리디아의 이야기의 초반부를 읽으며 앞으로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지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했다.
만약 내가 일흔이라는 나이가 된다면 유쾌한 사교 클럽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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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