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용서만 강박처럼 혹은 쫓기는 사람처럼 초조한 마음으로 읽으면서 독서에 대한 기쁨이 줄어드는 것 같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책이 필요했다.
살면서 이백 가지 소원을 비는데 이뤄지는 건 삼백가지라는, 누군가 나를 위해 빌어주는 소원덕이라는 글이 참 따스하고 좋았다. 엄마 생각이 나면서...난 누굴 위한 소원을 대신 빌어주고 있나 생각해 보게 한다. 어떤 이를 이기적이라 너무 싫다 말하면서 정작 난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 읽다가 나도 시인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해서 재미있었다. 다시 읽으니 못할 것 같기도 해서 더 재미있기도 했는데 저자가 보는 시인이 어떤 사람인지 꽤 흥미로웠다.
사진과 글을 함께 보고 읽으며 '아 맞다. 나 이런 거 좋아했다'라며 스스로 작게 미소짓는 모습이 그립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좀 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숨겨왔던 혹은 없다고 여기던 F력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물론 T로선 이해하지 못할 순간들도 솔직히 있었다^^) 오랜만에 마음이 여유로운 독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