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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7997
- 작성일
- 2025.5.24
블랙북
- 글쓴이
- 김하연 저
슈크림북
블랙북.
오늘 날짜가 적힌 페이지를 제외하고는 온통 검은 책.
재승은 이 책을 블랙북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학교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홀린듯 집어온 이 책은
내일을 알려주는데요.
오늘 날짜가 적힌 하얀 페이지에
내일에 대한 질문을 적으면 yes/ no로 답을 주는 신비하고도 찝찝한 책.
그런 책이 내게도 있다면,
나는 어떤 질문을 적을까?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적잖은 고민을 해봅니다.
'재승은 볼펜을 들고 질문을 썼다.
Q: 엄마는 나를 낳고 행복했을까?
<망설임 없이 'No'에 동그라미를 쳤다.
아기를 낳은 날에 죽었는데 행복했을 리가 없잖아.
재승은 책을 덮었다. 이 책을 집까지 가져오는 게 아니었다.
생각할수록 섬뜩한 데다 기분만 나빠졌다.>'
재승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블랙북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끝에서
이 질문에 대한 진짜 대답을 마주하게 되는 모습이 가슴 아프면서도 큰 감동을 줍니다.
결국 또 울게 만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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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관심 없이 혼자였던 재승.
블랙북은 그런 재승과 친구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었습니다.
무당이라도 되는 것처럼 박도령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재승은 친구들을 위해 하루 단 한번의 질문 기회를 기꺼이 사용합니다.
아빠의 폭력과 엄마의 방관에 노출된 소진,
아이돌 오디션에서 계속해서 탈락하는 유주.
'Q: 소진의 아빠는 내일 집에 들어올까?'
' Q: 정유주는 내일 아이돌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을까?'
소진의 경우 아빠의 폭력에서 한 번이라도 구할 수 있었지만, 유주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어차피 겪을 좌절이라면 결과를 빨리 아는 것이 나을까요, 몇시간이라도 기대감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 나을까요.
바꿀 수 없는 미래를 미리 안다는 것은 큰 행운인 동시에, 굉장히 위험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승은 깨닫습니다. 일이 순리대로 흘러가게 두었어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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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승과 반 친구들은 수행평가로 만든 단편영화로 좋은 평가를 받고 영화제에 출품까지 하게 됩니다.
재승이 시나리오를 쓴 영화의 제목은 <블랙북>
실제 블랙북의 능력과는 다른 설정이었지만,
이를 알아보는 존재가 나타나며 결국 위험에 처하는데요.
과연 재승에게는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블랙북은 어째서 재승의 눈앞에 나타난 걸까요?
첫 장부터 작가의 말까지 지루할 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너무나 흥미진진했던,
재미와 감동, 생각할 거리를 잔뜩 안겨준
선물보따리 같은 책.
<블랙북>입니다.
<블랙북은 미래를 바꿔주는 책이 아니다. 바꿀 수 없는 것들은 받아들이고, 오늘은 그저 내일에 대한 기대를 안고 잠들고 싶다. 나의 미래는 블랙북의 대답이 아니라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블랙북 안 읽은 청소년 없게 해주세요!*
*작가님 믿고 펀딩 참여했던 내 자신을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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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