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
  1. 나이든개와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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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올라간다, 대장. 쥐 물어왔어. 쥐를~~~"


아침부터 엄마의 목소리 톤이 높다.


 


으악~ 또 쥐?


급하게 일어나 나가보니 대장이 소심하게 의자 밑에 숨어있다.


그리고 저기 매트 위에 놓여진 건.......다행히 참새다!


 


살펴보니 이미 숨이 끊겼다.


때로 산 채로 물고와서 정신차리게 한 후 날려보내기도 했는데 이번엔 실패다.


아가, 좋은 곳으로 가거라.


 


대장은 좀 기분이 상한 표정이다. 


나름 신나게 사냥하고 돌아왔는데


엄마의 반응이 영 신통치않자 내게 물고 와 의견을 묻고 있는 것이다. 


 


'언니는 맘에 들어?'


 




 


 


아이고오~~ 기어이 올해도 사냥의 계절이 시작되었구나.


 


과자 봉지부터 말라비틀어진 케이크 조각, 병 뚜껑......등등 생필품은 물론


산 쥐, 죽은 쥐, 산 새, 죽은 새....등등 생물까지!


대장이 물고오는 전리품은 다양하다.


 





 


 


 


그 중 최고는 산 쥐였다.


대장이 산 쥐를 물고 와 살포시 거실에 내려놓자


산 쥐는 놀라 거실을 뛰기 시작했고


다시 대장이 쫓고


그 뒤를 엄마가 쫓고


나는 구석에서 찡이 안고 덜덜 떨고......


 


대장, 살아있는 쥐만은 절대 사절이다!!!


 


뭔가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대장의 저 엉성하기 그지없는 뒷모습.


 



 


때로는 잠복도 한다.


자식~ 형사 놀이는!



 



 


 


 


뭔가 먹잇감을 발견했을 때의 저 반짝반짝하는 눈을 보라!


생동감 넘치는 눈빛을!



 


 


사냥의 계절이 되면 대장이 슬슬 외출 채비를 하는 게 두렵다.


이번 외출에는 또 뭘 물고 오시려나....ㅠ,ㅜ


제발 살아있는 것만은 죽이지 말았으면 좋겠건만 그건 또 본능이라 어려운가 보다.


 


엄마의 피를 받아 민호도 사냥 솜씨가 뛰어나다.


얼마전 채소가게 총각이 배달왔다가


민호가 괴력에 가까운 점프력으로 튀어올라 비둘기 잡는 모습을 보고는


입이 딱 벌어졌고


올 때마다 그 얘기다...ㅠ,ㅜ;;


모전여전!


 


고양이를, 대장을 알게되기 전,


고양이가 뭔가 물고오는 건


'감사의 선물'이다


라는 말에 감동했었는데....


글쎄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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