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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230
- 작성일
- 2010.8.2
과일 사냥꾼
- 글쓴이
- 아담 리스 골너 저/김선영 역
살림출판사
과일을 많이 좋아한다.
저녁을 먹으면 항상 과일을 먹는다. 입이 심심할 때 빵보다도 과일이 우선이다.
냉장고에 과일이 항상 재워져 있다.
제철 과일을 선호하며 백화점의 특이한 과일도 조금씩 맛을 보기도 한다.
이정도면 과일마니아 아닌가?
아니었다.
세상에 별별사람 다 있다지만 참 부러운 이들이 책 속에 있었다.
희귀과일애호가, 과일주의자, 과일밀수업자, 과일탐정 등등 어쩌면 저리 맛깔스러운 애호가들이 있을까 그들의 열정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 주고 싶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손에 쥐어진 모든 과일을 사랑하고 그 맛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맛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나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듣도 보도 못한 신비한 과일들이 마구 쏟아져 나와 처음에는
쉽사리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다.
1장은 자연의 과일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이 선택한 과일, 선택받지 못했지만 엄청난 흙 속에서 금을 캐듯 맛을 캐는 과일주의자들이야기가 재미있다.
엄청난 이색 과일종자가 넘쳐나는 하와이에서는 나도 함께 과일농장을 일구고 싶은 욕망일 꿈틀댄다.
과일의 역사를 본다면 단연 귀족들만이 즐기던 음식으로 지금 태어나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과일의 역사를 소소하게 나타내고 있다.
2장 모험의 과일
냄새와 맛과 연관하여 나오는 과일이 있다.
양말이 땀에 쩔어 한달간 썩은 냄새가 나는 과일 바로 '두리안'이다.
코에서는 먹으면 안된다고 거부하는 것이지만 맛은 과일의 황제로 불린다는데 작가는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 했던 초기 진화론을 들먹거린다.
원시의 맛이 느껴지는 걸까?
과일 수집가에서는 단순히 해외에서 전에 살던 모국의 과일 종자등을 생각없이
가져와서 재배하는데 결국 밀수에 해당한다는 사실.
각 나라별로 과일종자의 밀수등에 대해 과일수호가 점점 엄격해 지고 있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3장 상업의 과일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과일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
수박을 고르면서 생각없이 다른 사람들 처럼 통통 튕겨보지만 솔직히
비슷한데 울림소리에 따라서 수박맛에 차이가 있다고 하듯이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일반인들은 과일을 고르는 것 같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당도을 과학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으므로 거의 복불복게임이다.
4장 열정의 과일
과일의 무한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한장 한장 넘어가면서 작가가 느끼는 과일의 맛이 나에게도 전해져 온다.
그래도 실제로 입속에서 질감과 맛을 직접 맛보고 싶다.
다양한 과일의 사진이 함께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한다.
세계 어딜 가든 먹을 수 있는 공통의 과일이 아니라
그 지역 시장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또한 원주민들도 모르는 이색의 과일들을
과일에 푹 빠진 과일재담꾼들이 맛나게 설명해주는 대목 대목이 인상깊게 와 닿는다.
과연 맛있는 과일이란 무엇일까가 아니라
이세상에 있는 모든 과일은 과일자체로 인정을 받아 마땅하다는게 이 책의 정의 같다.
아직 단 한번도 외국에는 발길 조차 들여 보지 못한 나로서는
다른 나라의 이색 과일을 맛볼 기회가 정말 여의치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나는 이색과일을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일이 맛있게 때론 이색적이게 태어난 것과 인간이 과일을 먹는 것에 있는
공통점은 둘다 살기 위해서이다.
살기 위해서 난 오늘 손에 집히는 과일을 무엇이든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입 베어 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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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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