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좁은문 축소판을 동화책으로 대한 적이 있다. 내용은 아마 어린 내가 소화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좁은문으로 들어가길 힘쓰라.'란 구절은 이상하게 내 머리속을 파고들었다. 그래서 어린 나는 마치 최면걸린 사람처럼 좁은 거리를, 좁은 틈을 좇아 다니던 생각이 난다. 조금 더 머리가 굵어져 '좁은문'의 의미에 보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액면그대로 '좁은문'을 해석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순수하고도 맹랑하게 다가왔다.아직도 확실친 않지만 좁은문은 아마도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문이란 의미인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세상의 정의와 진리와 통하는 문이요, 보다 높은 것을 위해 낮은 것을 희생하려 드는 통로이기도 한 것 같다. 적어도 알리사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