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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 작성일
- 2010.11.18
차가운 밤
- 글쓴이
- 바진 저/김하림 역
시공사
<차가운 밤>은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대가 배경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왕원쉬안’의 어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하여 자주 정전되는 상황 그리고 시끄럽게 울려대는 사이렌 소리는 마치 건강 신호등에 빨간불을 켜주고, 흔들리는 인간관계 즉 가족의 붕괴에 대한 경고음을 울려주는 것 같다.
한마디로 삼중고(三重苦)를 지녔다.
먼저 몸이 병약하여 제대로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가 없어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약자로서 큰 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나마 돌보아주던 직장 동료로 인해 도움을 받는다는 게 위안일 것이다.
둘째, 가정의 불화가 역시 크다고 할 수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고부간의 갈등은 정말 남편과 아들의 입장을 먼저 들이밀 수 가 없을 정도로 힘겹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은 알 것이다.
중간에서 남편이 위치를 잘 잡아주어야 한다는 말을 우리는 쉽게 하지만, 본인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일 것이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외면할 수도, 자신의 아들을 낳아준 아내를 탓 할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서로의 고통을 호소하지만, 듣고 어느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의 고통은 더 할 나위 없이 심하다.
마지막으로 흔들리는 아내와의 사이를 들 수 있다.
아름답고 건강한 은행원인 아내 ‘수성’은 남편의 따스한 한 마디에도 기쁨을 느끼고, 여전히 남편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시어머니간의 갈등으로 인해 아내는 중심을 잡지 못한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과 위협은 커져만 가고, 병으로 인해 자신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실제적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주지 못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 머무를 수만은 없기에 수많은 갈등과 고민은 차가운 밤 내내 쌓일 뿐이다.
14년간의 고부간의 갈등이 골이 깊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서로 떼어내기 바쁘다 보니 <차가운 밤>을 읽는 사람도 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전염병으로, 경제적 곤란 등으로 죽어가지만 다른 한편에서도 흥청망청 쓰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 짜증나는 일이다.
일본의 침략으로 중국 대륙에도 찬바람이 불어대고 그 차가움은 금방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으로 남겨졌다.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고, 안타까운 죽음들을 그리고 있어 가슴 아픈 일이다.
표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그려진 치파오는 ‘수성’이 입고 있을 것만 같지만, 그 빨간 꽃이 마치 ‘원쉬안’이 토해낸 핏덩이 같아 읽고 난 후에 바라보는 표지의 느낌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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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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