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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니
- 작성일
- 2010.12.29
시라노
- 글쓴이
- 에드몽 로스탕 저
열린책들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된건 지난 9월에 개봉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때문이었다 영화제목 때문에 한번쯤은 읽고 싶었다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프랑스 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발음하기가 좀 힘들다
그는 실존 인물이다 이 책을 쓴 작가가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은 극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은 희곡으로 되어 있다
지문과 대사가 함께 있어 읽는데 조금은 힘들었다
학교 다닐때 빼고는 희곡으로 읽을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시라노는 17세기 프랑스의 실존 인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모티브로 한 5막 운문 희곡이다 자유분방한 철학자이자 뛰어난 풍자 작가이며 당대 최고의 검술가였던 그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 달타냥의 모델이 된 인물이기도 하다 시라노는 문무의 재능을 겸비한 호쾌한 귀족이다
그는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자신의 사촌 록산을 마음속 깊이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기형적으로 생기 거대한 코를 가진 추남이라서 자신은 사랑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록산에게 제대로 선뜻 전하지 못한다
록산은 시라노의 부대에 배속된 잘생긴 젊은 귀족 크리스티앙과 사랑에 빠지고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록산에게 열정적인 연애편지를 쓰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그것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연애편지를 쓰게 되는데... 숨겨왔던 자신의 감정으로 모두 쏟아 낸 그의 편지 덕택에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고 어느 날밤 록산의 발코니에서 열정적인 키스를 나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연애편지를 쓰면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쏟아낸 시라노 참으로 안타까운 사랑이다 본인이 자신의 기형적인 코때문에 추남이라 생각하여 직접적으로 고백을 하지 못하고 편지를 쓰지만 그것도 자신이 보낸게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보내는 그 심정은 아마도 말로는 다 못할 것이다 그래도 그는 그녀에게 온갖 정성과 자신의 마음을 다한 편지를 쓴다 그리고 끝내 크리스티앙 대신 편지를 썼다는 걸 침묵한다 시라노는 록산을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그녀가 사랑하는 크리스티앙과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록산을 짝사랑하는 드 발베르 자작의 음모로 크리스티앙은 전쟁터로 끌려가게 되고 사랑하는 록산으로부터 그녀의 연인을 지켜 달라는 부탁을 받은 시라노는 크리스티앙과 함께 전쟁터로 나선다 시라노는 전쟁터까지 가서 크리스티앙을 지키는 노릇을 하게 되지만 록산의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록산을 위해서 그녀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었다 그는 록산을 위해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까지 지켜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일까 그 장면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터에서도 록산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하는 두 남자는 결국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남자는 잘생긴 외모가 아니라 편지 속에 담긴 시라노의 영혼임을 알게 된다...
마지막 5막에서 시라노는 15년의 세월이 지난후 록산으로부터 편지를 쓴 사람이 시라노가 아니냐는 얘기를 듣게 된다 하지만 시라노는 아니라고 부정한다 크리스티앙 대신 쓴 편지에 대해서 알게 된 록산은 자신을 사랑한건 바로 시라노였다고 주장하지만 시라노는 끝까지 부정을 한다 그는 크리스티앙과 록산의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시라노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음으로써 비참한 최후를 당당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자유의 정신을 실현한다 시라노는 임종의 순간 칼을 빼들고 온갖 망령들과 싸우다 결국 단하나 장식 깃털 즉 기사로서의 기개만 가지고 저세상으로 가져가겠노라고 외친다 그 장면을 보면 시라노가 정말 안타까웠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 지킨 사랑 침묵과 헌신으로서 록산의 사랑을 지킨것이다
비록 자신의 마음을 록산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나 살아있는 동안 시라노는 편지를 대신 쓰면서도 행복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여인 록산에게 편지로나마 물론 자신의 이름이 아닌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보냈으나 온갖 정성과 마음을 다 표현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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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