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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 1
글쓴이
한홍구 저
한겨레신문사
평균
별점8.8 (49)
미토노믹스
연좌제가 지난 대선 경선 국면에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문제가 됐던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내 아내를 버리면 용서하시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건 딱 하나 있습니다. 그놈의 조선일보, 그거 말짱 거짓말이니까 보지 말라 그러는데, 맨날 그거 보고 앉아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나는 그 후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딱 한번 나는 그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했더랬다. 그 후보, 지금은 대통령이 돼 있다.

좌익 경력이 있는 장인을 둔게 죄가 될 수 없다는 건 당연하다. 그 당연함을 그 후보는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세종대왕의 외가와 처가 모두 대역죄로 몰살당했다. 그러나 누구도 세종의 왕위 자격을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다." 역사학자가 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말도 안되는 풍경들도 알고 보면 뿌리가 있다. 그 역사와 전통을 찾아 나서는 것은 분명 재미있는 작업이다. 물론 재미에 앞서 분노가 치밀때가 적지 않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 친일파, 미국... 참 어려운 주제들이다. 당위와 현실의 괴리가 무척이나 큰 문제들인 탓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분명히 당위의 편에 서있다. 당위의 논리, 대학 시절 이미 익숙해져 있는 논리다. 그래서 누군가 다른 말이나 글로 같은 얘길 했다면 나는 끝까지 듣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다. 다 아는 얘기니까. 다만 문제는 현실 적용에서의 어려움이니까. 그러나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쉬운 필치의 탓이기도 했지만, 내가 몰랐던 얘기들도 많았던 탓이다.

어쩌면 진보의 측면에서 내 관심은 대학에서 멈춰있는지도 모른다. 더이상의 공부를 나는 그만 둔 것이다. 나는 이미 다 안다는 착각 속에. 그러나 실상은 논리를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가볍기 그지없는 '이해'라는 단어다. 한꺼풀 벗기고 들어갔을 때, 내 중심이란 참으로 흔들리기 쉬운 것이었다.

<대한민국사>는 도서 대여점에서 빌려봤다. 대부분의 책을 사서 보는 나로서는 색다른 경험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후회하고 있다. 이런 책은 소장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사 2>를 보고서 1권도 보겠다고 했던게, 뜻밖의 낭패를 불러왔다. 소장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벌써 본 책을 사기란 어째 마음에 걸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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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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