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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들에게로의 망명
글쓴이
장석남 저
문학과지성사
평균
별점7.7 (6)
yungcho
<맨발로 걷기>
등단작이라 그런지 몰라도 더 눈을 크게 뜨고 시를 살펴보게 하였다. 장석남의 다른 시들도 그렇듯이 이렇다할 결점도, 장점도 딱히 말할 수 없게 아름다운 시어들과 감상적인 이야기가 잘 융합되어 독특한 서정을 이룩하고 있다. 시의 맨 끝에 나오는 ‘생각 위에 찍힌 생각이 생각에 지워지는 것도 모르고’ 라는 말장난이 시의 심각한 분위기에 조금의 활기를 넣어주고 있다.
<내가 듣는 내 숨소리>
나의 숨소리에 천착하여 시를 만들어 내었다. 숨소리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연물들의 묘사. 그리고 열(熱)에 대한 화자의 입장. 아마도 화자는 활기차게 살고 싶은 자신을 자책하며 자연 속에서 그것에 대한 열망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길 스민 꽃 한 송이’ 였는데 물이나 여타 스며드는 물질이 아닌 ‘길’이 꽃에 스며든다는 발상은 신기하기도 하였지만 시 전체적인 분위에 비추어 생각해 보았을 때 좋은 정감을 일으키는 구절이었다.
<새 떼들에게로의 망명>
실은, 이 제목은 문법에 맞지 않는다.(지금까지 내가 써온 글도 대부분 문법에 맞지 않지만 눈에 들어온 것을 일단 지적하자면) '에게로의' 라는 말은 ‘~노(~의)’를 자주 쓰는 일본어로부터 비롯된 말이다. 하지만 기원은 이렇다고 하지만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접사다. 표제작으로 선정된 이 시는 제목이 불러일으키는 정감을 훌륭히 감당해 내고 있다. 그 보다 더 강하게도 약하게도 아닌 그저 딱 그 정도 만큼만. 발상은 왠지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와 닮은 듯도 하지만 시의 전개와 의도는 완전 다르다. 이래서 시는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군불을 지피며1>
군불을 지피는 그 순간을 포착하여 시로 만들어 내었다. 이래서 시인들은 사물을 잘 관찰한다고 하는가 보다. 나 같으면 이 장면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시간만 흐르면 기억 저편으로 날려버렸을 텐데 시인들은 머릿속에 갈무리 해 놓았다가 이렇게 멋진 시로 그 때의 기억을 확장 시키니 말이다. 이럴 때면 시인들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면서 슬며시 부끄러워진다. 이렇게도 생각없이 사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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