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리뷰를 작성하기 전에,

필자는 C,C++,JAVA 를 모두 다뤄본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생임을 밝힙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언어로 할까 고민하던 중, 파이썬이 눈에 들어와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파이썬에 관한 책이 다른 언어에 비해 상당히 부족함을 감안하면,

이 책은 그 중 보석이라 할 만큼 파이썬 최신버전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그러나 초심자를 위한 책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일단 내용 구성에 있어, 1부의 경우 파이썬의 기본 문법에 대해 다루는데,

이 순서가 엉망입니다.

보통 전체를 조감하고 세부내용으로 들어가는게 맞지만,

이 책은 일단 세부 내용을 먼저 보여주고 그 뒤에 개념을 설명합니다.

예를들어 함수를 다루는 챕터에서, 아직 다루지 않은 제어문과 반복문 코드를

보여주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뒷 장을 참조하라는 식입니다.

좋은 책의 조건이라면 기본적으로 먼저 다루지 않은 내용은 앞에 상세히 기록되지

않아야 합니다. 즉, 제어문을 먼저 설명하고 나서 해당 코드가 삽입된 예제를

설명해야 맞는 것입니다.


또한, 클래스와 객체지향에 대한 설명의 부분에서는 비교적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습니다만,

이 역시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 책 (C++, JAVA) 에 비하면 많이 부족합니다.

기본적으로 '객체지향' (Object-Oriented) 의 개념을 어느정도 숙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보면 이해하기 쉽지만, 관련지식이 전혀 없는 초심자가 보기엔 설명이 약간 어렵습니다.


앞서 단점을 지적했지만, 그래도 이 책은 파이썬 3.x 기반으로 나온 최초의 국내 서적이며,

그런 점을 감안할때 전체적인 깊이 또한 적당한 (acceptable) 수준입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파이썬으로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이 책을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최소한 다른 객체지향 언어를 공부해 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파이썬의 첫 교재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