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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1.4.30
박희정의 마음스펙
- 글쓴이
- 박희정 저
하다
사람마다 꿈의 크기는 같다고 생각했다. 단지 얼마나 간절히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꿈이 고무줄처럼 줄었다가 늘어나 통통 튀는 것이라고. 꿈 한 줌 손에 꼭 쥐면 아무리 감싸도 빛이나는 보석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꿈은 언제나 빛나는 것이 아니었다. 때로는 시들기도 했다. 내 꿈이 시들어간다고 생각할 때 박정희의 마음 스펙을 보았다. 이 책은 저자의 마음 스펙을 다져온 그간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놓은 책이기도 했지만, 저자에게는 좀 더 큰 의미를 가질 책이었다. 그의 20대가 오롯히 책 한 권으로 담겨 있었다. 그래서 책만으로 열정이 느껴졌다.
내 꿈은 휘청거렷다. 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꿈에 대한 열정’이 어느새 사라지고 있었다. 부채질을 수어 번해도 보이는 건 간신히 살아있는 작은 불꽃만큼의 무게였다. 중간에 그만둬버릴까봐 무서워. 가장 뜨거울 때 적어 놓았던 구절이 가슴을 쿵쿵 뛰게했다. 내가 앞만 보고 달리던 길이 정말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인지. 혹은 이 길만 걷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소중하게 꼽는 나이를 좀 더 다채롭게 보내고 싶었던 것인지. 여러 의미로 혼란스러웠다. 그 와중에 부지런히 뛰던 마음이 통통 튀다 그쳐버린 공처럼 약해지고 있었다.
편상욱 SBS 나이트라인 앵커는 이 책을 본 뒤 ’젊은 시절의 나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라고 했다. 아직 꿈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을 만난 것이 반가울 정도로 멋진 추천문구였다. 박희정은 세월이 지난 후의 자신이 후회하지 않을 삶을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으며, 그의 현재 나이에 비해 쌓은 경험이 매우 다양했고, 그 폭도 넓었다. 그의 마음에 쌓인 이야기들이 그가 정한 길을 따라 앞으로 바로 가고 있다는 것을 거침없이 보여 주었다. 냉큼 기가 죽어 그의 이야기를 부럽게 지켜본 것도 사실이지만, 그의 열정을 보면서 나는 내 마음에 또 다른 열정을 심을 수도 있었다. 마음 속에 맴돌고 있는 소용돌이를 혼란스럽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열정’으로 생각하기. 비록 지금 당장 쉽게 동의할 수 없더라도.
어제 2011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현재 자신의 나이에 ’세계 최고’로 소개되고 있었다. 온 마음으로 그녀의 연기를 볼 수 밖에 없던 그 시간에 그녀는 자신의 연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에 자신의 연기를 각인시켰으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었고, 당당히 1위를 따냈다. 그녀가 빈틈없이 그려내는 선이 세계에서는 감동이었다. 많이 부러워하고, 감동을 받으면서 나중 나 또한 내가 바라던 곳에서 되돌아보는 순간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세상에는 멋진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감동을 받을 순간도 많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나 역시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아직 꿈처럼 달리고 있다. 내 꿈은 이렇게 다른 이들의 꿈을 콩콩 딛고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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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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