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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
1974년 작품
원작 : 최인호
감독 : 이장호
출연 : 신성일, 안인숙, 윤일봉, 하용수, 백일섭, 전원주
주제곡  :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1974년 작품 별들의 고향은 한국영화의 암흑기가 시작된 70년대 시절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여자'와 함께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세웠던 대표적인 70년대 한국영화
입니다. 최인호의 원작소설을 당시 젊은 신인감독 이장호에 의해서 스크린으로 옮겨진
작품입니다.


25세의 나이로 눈위에 쓰러져 쓸쓸히 숨져간 경아라는 여인의 비련의 삶을 다룬 영화로

74년 개봉당시 무려 3개월이 넘는 장기상영을 하면서 서울관객 40만을 돌파하는 기록적인
흥행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첫 번째 사귄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지 않자 그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배신을 하였고

두 번째 남자는 사별한 홀아비인 중년남자였는데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다가 자살한 전 아내에
대한 병적 집착을 알게 되어 결국 헤어지게 되고 
세 번째 남자는 건달같은 사내였고,
이후 호스티스로 전전하던 경아는 우연히 바에서 만난 마음씨 좋은 김문호라는 화가와 사귀게
되었지만 과거의 오랜 상처와 알콜 중독에 빠진 경아는 결국 문호와 헤어지게 되고 술에 취한채
눈길에 쓰러져 외롭게 숨을 거두게 됩니다.







비련의 여인의 삶을 다룬 신파성 멜로물입니다.  40년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개선문'이 이런

영화의 원조라고 할까요? 젊고 매혹적이지만 외롭고 불행한 삶을 가진 여성이 선량한 남자의
집에 머물다가 쓸쓸히 죽어가는 이야기는 개선문과 별들의 고향 이후 이승희 주연의 '물위의
하룻밤'
여균동 감독의 '미인' 등의 수준이하의 영화의 소재로 쓰여지면서 식상한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군사독재와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검열과 금지곡, 유신반대 데모,  경제개발붐, 생맥주와
장발족
으로 대변되던 청년문화 등으로 점철된 70년대 시대,  '별들의 고향'은 마치 그 시대의
어두운
사회상을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대변하듯 비극적인 내용의 영화이며, 70년대 유행했던
'호스티스
영화' 이기도 합니다.


이장호 감독은 당시 무명의 젊은 신인감독이었지만 신성일, 윤일봉 같은 스타배우들을 출연시켰고
당시 22세의 안인숙이 여주인공으로 경아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백일섭이 건달같은 남자로 등장하고,  전원주가 윤일봉이 사는 집의 가정부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당대의 톱스타
였던 신성일이 화가 김문호로 등장하여 경아와 짧고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고 윤일봉은 경아와
짧은 결혼생활을 하는 중년남자로 출연합니다.






70-80년대 한국 영화의 흥행을 주도했던 이장호 감독의 대표적인 흥행작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완성도면으로 볼 때 이 영화를 이장호 감독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를
비롯하여 '어제 내린 비'나 '너 또한 별이 되어' 같은 70년대의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80년 작품 '바람불어 좋은 날'부터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를 연출한
87년까지를 진정한 이장호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요즘 되돌아보면 다소 진부하고
평범한 완성도로 느껴지는 별들의 고향은 당시의 관객들에게 굉장히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작품입니다.  경아라는 불행한 여자의 삶이 어두운 시대, 특히 그 시대의 힘겨운 여성상으로서
대변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나  '한 여자가 울고 있네'같은 노래가 적절히

활용되어 '영화음악'을 잘 활용한 작품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장미희가 등장한 속편도
있었지만 속편의 연출은 하길종 감독이 하였습니다. 







60년대 한국영화 황금기를 끝내고 척박하던 시절에 외국영화의 틈새속에서 놀라운 흥행기록을
세웠던 별들의 고향은 이장호 감독이라는 젊은 스타감독을 탄생시켰고 80년대 이장호-배창호
라는 한국영화 흥행의 쌍두마차 감독이 활약하게 하는 계기를 만든 영화입니다.  매우 아쉽게도
1995년 천재선언 이후 이장호 감독의 영화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는데 60-70대에도 왕성히
활동하는 외국 감독들에 비해서 이장호, 배창호 급의 거물 감독들도 50대를 넘어서서 잊혀진
인물이 되는 한국영화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98년 쉬리 이후 한국 영화가 새로운
중흥을 일으켰지만 아직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리들리 스코트 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관록있는 거장 감독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s1 : 윤형주의 '어제 내린 비'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정수라의 '난 너에게'

         이렇게 3곡이 이장호 감독의 영화에 삽입되었던 대박 히트곡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ps2 : 이 영화가 크게 히트했음에도 안인숙은 이후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잊혀진

         배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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