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

silvermang
- 작성일
- 2011.6.2
한비자
- 글쓴이
- 한비자 저
글항아리
제 17편 ‘노자’를 해석하다.
한비자는 법가로 유명한 중국의 사상가이다. 그의 명확하고 단호한 가르침은 난해함 없이 시원스럽게 다가온다. 그런 그가 자신의 저서를 통해 노자의 사상을 다뤘다. 선뜻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노자의 사상을 쉽게 해석한 그의 탁월함이 엿보인다.
재앙이란 복이 기대는 곳이다.
1.
(내용)
사람은 재앙을 당하면 마음이 두려워지고, 마음이 두려워지면 행동이 단정해지며, 행동이 단정해지면 재앙과 화가 없게 되고, 재앙과 화가 없으면 천수를 다하게 된다. 행동이 단정하면 생각이 무르익고, 생각이 무르익으면 사물의 이치를 얻게 되고, 사물의 이치를 얻게 되면 반드시 공을 이루게 된다. 천수를 다하면 온전하게 장수할 것이며, 반드시 공을 이루면 부유하고 귀해질 것이다. 온전하게 장수하고 부유하고 귀한 것을 ‘복’이라고 한다. 복은 본래 재앙이 있는 곳에서 생긴다. 그래서 ‘재앙이란 복이 기대는 곳이다’라고 한 것이다.
도리에 따라서 일을 하는 자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 없다. 크게는 천자와 제후의 권세와 존경을 이룰 수 있고, 작게는 경이나 재상 또는 장군의 상과 봉록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의견)
복과 재앙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연결되어 순환한다. 복이 있으면 재앙이 있고, 재앙이 있으면 복이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다시 복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엇인가? 바로 도리에 따라 일을 처리는 하는 것이다.
2.
(내용)
총명하고 지혜로운 것은 타고난 것이며, 움직이고 멈추며 사고하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사람이란 하늘로부터 받은 시각으로 만물을 보고, 하늘로부터 받은 청각으로 듣고, 하늘로부터 받은 지혜에 의지해 사고한다.
(의견)
그러면 도리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인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게서 받은 것에 따라 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비자는 법가의 일들도 하늘에 의존해 처리하자고 말하는 것인가?
3.
(내용)
‘노자’에서 ‘사람을 다스린다’고 한 것은 움직임과 고요함을 알맞게 조절해 사고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고, ‘하늘을 섬긴다’고 한 것은 청력과 시력을 끝까지 써버리지 않고 지식을 고갈시키지 않는 것이다. 진실로 지나치게 다 써버리면 정신을 많이 낭비하게 되고, 정신을 많이 낭비하면 맹인, 귀머거리, 미치광이와 같은 재앙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그것을 아껴 써야 하는 것이다. 아낀다는 것은 곧 그 정신을 아끼고 그 지식을 아끼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는 아끼는 것만 한 것이 없다’고 했다.
중략...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자는 생각이 고요하고, 하늘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은 이목구비가 잘 통한다. 생각이 고요하면 원래의 고유한 덕을 잃지 않을 것이고, 이목구비가 막힘이 없으면 조화로운 기운이 나날이 들어올 것이다. 그래서 ‘부단히 덕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의견)
무엇을 아껴야 한다는 것일까? 사람은 하늘의 주는 것을 받아서 일을 처리해야 하므로 우리의 몸이, 우리의 정신이, 우리의 물질이 하늘이 주는 것을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낭비하지 않고, 아낌으로써 준비한다면, 고요함을 통해 조화로운 기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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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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