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아는 정보들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6.26
네이버 지식인의 활동에는 지식 문답이외에 오픈 지식 집필이 있습니다.
누리꾼들이 참가하여 사전을 집필하고,
그것이 기존의 국어, 백과 사전들과 함께 노출되는 시스템이지요.
저는 800여개의 글을 올린 바 있는데,
기록 차원에서 이곳에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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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16일 집필
흥부전은 우리 나라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고전소설이다.
이 고전 소설들은 선조들이 쓰던 옛말이 담겨 있어
그 시대의 언어와 사상을 알 수 있는 보고이기도 하다.
흥부전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구절 중에
공알답인이이라는 4자성어가 있었다.
지식인 Q&A에서 누군가 질문을 했기에
다시 살펴보니 재미있는 뜻이기에 소개한다.
우선 흥부전에서 공알답인이 나오는 부분을 살펴 보겠다.
몽둥이를 또 들러메니 불쌍한 저 흥보가 제 형의 성정을 아는구나.
눈물 씻고 절을 하며,
"정말 잘못 하였으니 너무 노여워 마옵시고 평안히 계옵소서. 동생은 가옵니다."
하직하고 나올 때에 놀보 아내가 거지에게 밥을 싸주었다.
진가리 퍼서 주고 공알답인 한다 해도 모두 거짓말이고,
이 년의 마음씨는 놀보보다 더 독하여 낭자하고 긴 대 물고 안 중문에 비껴서서
시종을 구경하다가 흥보가 가는 것을 보고 제 서방을 나무래며,
"저러한 억지꾼놈을 단단히 쳐 주어야 다시는 안 올 텐데,
어떻게 때렸관대 여상으로 걸어가네. 제 계집은 잘 잡죄지.
다리칼 공알주먹, 동생은 우애하여 사정을 보았구만."
흥보가 형의 집에 전곡 얻으러 왔다가 몽둥이만 잔뜩 타고 비틀걸음으로 건너간다.
위 대목은 놀부(놀보)에게 쫓겨난 흥부(흥보)가
극심한 가난을 견딜 수 없어서
때거리라도 얻어볼까 싶어서 놀부(놀보)에게 찾아갔다가
형인 놀부에게 두들겨 맞고,
형수에게도 구박을 맞고 돌아오는 장면이다.
소설에서는 놀부보다 그 부인이 더 박정하게 흥부를 대했다.
흥부를 때린 자기 남편에게 좀더 심하게 때리지 못하고
동생이라고 사정을 봐줬다고 구박을 할 정도이다.
그러면 공알답인의 뜻이 무엇일까?
사전에는 공알답인이 나와 있지 않다.
다만 공알과 답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공알 [명사] ☞ 음핵 (陰核).
답인 (踏印) [명사] [하다형 자동사] 관인(官印)을 찍음. 개인(蓋印). 타인(打印).
공알이란 음핵인데
이것은 여자의 외음부에 있는 해면체(海綿體)의 작은 돌기이다.
즉, 여성임을 상징하는 육체적인 표식인 것이다.
답인이란 관청에서 어떤 사실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확인하는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공알답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옛 사람들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그래도 부드럽고 인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흥부가 나올 때 놀부 아내가 거지에게 밥을 싸주기도 한다.
이것을 보고 독자들은
놀부 부인은 그래도 사람이 됐다고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일침을 놓는 것이다.
진가리를 퍼서 주고 공알답인한다 해도 모두 거짓말이고
이년의 마음씨는 놀보보다 더 독하여 …
'진가리'란 부스러기란 뜻으로
'진가리를 퍼서 준다'는 것은
거지가 찾아오면 곡식 부스러기 정도는 준다는 의미이다.
흥부전에서 인용한 위 말은
"놀부 아내가 거지에게 밥을 싸주는것을 보고
사람들은 놀부 아내가 그래도 무던하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놀부 아내는 놀부보다 더 독하다."는 뜻이다.
공알은 여성의 생식기 즉 여성을 뜻하고,
답인은 관청에서 인정했다는 것이다.
즉, 놀부 아내가 육체적으로여자이긴 하지는
성격은 여성의 부드러움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놀부 아내가 거지에게 밥을 주는 등
여자의 부드러움을 지닌 사람이라고 하지만 모두 거짓말이고
이 년은 마음씨가 놀부보다 더 독한 년 이란 뜻이다.
즉, 공알답인이란 아무튼 명색은 여성의 형상(생식기)를 지녀서
여자로서의 부드러움이 있을 것
그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 자료 출처 : 1월 14일의 답변을 일부 고쳤으며,
내용은 흥부전과 국어사전을 참고하여 제 생각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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