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많았던 저희 친정가족 집은 작고, 가족수는 많으니 내방을 갖기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웠고,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언니, 동생들이 많아서 같이 자취를 했던 기억. 결혼을 하고, 혼자만의 방이 아닌 신랑과 같이 써야 하는 방. 역시 내 방은 없었던거죠... 요즘 아이들은 혼자서 방을 쓰는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으니. 사람 사는것은 환경에 따라 다를수 있다는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알게 된 책 '내방에 온 틀니 괴물' 입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는 현정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방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방에 내 침대에 내 책상에 내 착가방, 그리고, 내 책들 전부 내 물건들만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서 현정이 방에는 주름이 쪼글 쪼글, 틀니 이빨에 지독한 냄새까지 나는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현정이는 너무 슬펐고, 엉엉 울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저녁에는 할머니께서 입에서 이빨을 뽑고 계셨습니다. 틀니였습니다. 이빨 없는 할머니의 모습 잔뜩 쪼그라 붙은 입술이 정말 징그러워 보였습니다. 으으으! 할머니는 괴물이야! 틀니 괴물!

 

현정이는 할머니와 잘 지낼수 있을까요. 우리집 아이들도 할아버지집과 가까워서 자주 가서 뵙기는 하지만 아직 틀니를 끼시지는 않으니 많이 궁금해 하더군요. 이빨이 없으면 음식을 씹을수 없으니 틀니를 끼는것은 당연한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고, 틀니를 끼고 계시는 할머니는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책을 다 읽고난 후 아이들은 그 사실을 알겠지요. 할머니에 대한 소중함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