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신철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1년 7월 22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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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진국의 반대말은 후진국이 아닙니다.

선진(先進)은 “앞으로 나가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그렇다면 후진(後進)은 “뒤로 돌아가다.”는 의미가 됩니다.

단어 그대로의 의미로는 지속적인 퇴보를 뜻하게 되지요.

후진국이라는 표현보다는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이란 표현이 옳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경제력을 중심으로 선진과 후진을 분류합니다.

국민소득이 3만 불 이상을 선진으로 분류하는 학자도 있지요.

하지만 아프리카의 적도기니 같은 나라는 15년 전 석유가 나오면서

지금은 국민소득 5만 불이 넘는 부자 나라가 되었지만,

극심한 빈부격차와 높은 실업률 및 영아사망률 등등 선진국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개발도상국에는

공해문제와 산업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결과이기 보다는

선진국들이 공해배출 공장 및 설비를 후진국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일이지요.

또한 선진국은 후진국을 이용해 부를 축적합니다.

도움을 준다고 하면서 실상은 그들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셈이지요.

개인의 빈익빈 부익부가 나라사이에서도 통용되는 것입니다.

자력으로 그 굴레를 벗어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 선진과 후진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일까요?

일단 잘 살아야 되는 것은 기본일 테고요.

질서나 사회정의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어야 하고

개인 및 언론의 자유가 있어야 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고

사회보장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어서

모두가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사회가 기준이 아닐까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냐 후진국이냐 하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찌 보면 더불어 잘 사는 것이 중요한 일이지

어느 쪽으로 분류되는 것은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것은

선진국은 잃어버린 자연을 복원하기 위하여 세금을 쓰는데

후진국은 멀쩡한 자연을 개발하고 훼손하기 위하여 세금을 쓴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