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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리
- 작성일
- 2011.10.27
닥치고 정치
- 글쓴이
- 김어준 저
푸른숲
형식주의에 얽매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미간을 찌뿌릴 듯 싶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승호라는 인터뷰어와 주고받는 대화가 전부이다.
보통의 책이 갖춘 형식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현상을 어려운 말로 길게 쓰고보는 식의 서적이 아니다. 소위 지식인이라 불리는 저자들의 지적 우월성을 과시하는 인정욕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은 그 어떤 인문학, 심리학 서적보다 뛰어나다고 단언할 수 있겠다.
거시적인 사회적 담론을 아우르며 그 속에서 놓치기 쉬운 섬세하게 인간의 속성을 간파하는 저자는 스스로 '무학의 통찰'이라 웃으며 말하지만, 인풋없는 아웃풋이 어디 있겠는가?
저자의 방대한 인문학적, 심리학적 지식의 방대함이 있기에 이렇게 멋진 통찰이 나올 수 있었을 터이다.
이 책을 구입하기 전 나는 꼼수다를 몇번씩 들어본 입장에서 비슷한 내용이 반복될 거라는 선입견에 책 구입을 주저했으나 이건 기우였다.
깊이와 통찰은 나꼼수의 얕은 쾌활함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최근 읽어본 진보성향의 정치, 인문학서적 중 가장 뛰어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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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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