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리뷰

내풀로
- 작성일
- 2011.12.2
살인자ㅇ난감 上
- 글쓴이
- 꼬마비.노마비 글,그림
애니북스
제목부터가 어떻게 읽어야할지도.... 난감한 '살인자ㅇ난감' 은 네이버웹툰에서 유명한 작품이었다고 하네요. 스크롤 내려 봐야하는 웹툰과 친하지 않아 몰랐었는데 이 책을 본 아이가 웹툰에서 19금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캐릭터 엉뚱하고 귀여워보이는데 왜 19금이었을까? 의아해했었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왜 19금이었는지 짐작 못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매일 접하는 신문의 사회면과 뉴스에서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더 픽션같은 믿고 싶지 않은 일들 투성이라....이 책 속의 사건들이 결코 허구가 아니라고 느꼈어요. 더불어 저의 솔직한 속내도 죽어 마땅한 이 나쁜 인간들을, 그런 인간들을 본능적으로 알아보고 죽이는 이 탕이라는 인물에게 심적으로 동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위험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한 평범한 너무도 평범한 젊은이가 우연히 하지만 충분히 우발적이었음을 내용상 짐작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뒤이은 살인까지....사람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알고보니 정말 사회의 절대악,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었다는 겁니다. 순해보이는 얼굴의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한 아저씨는 친구는 물론 친구의 가족까지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고 앞이 안보이는 맹인소녀는 부모를 죽인 패륜아, 단순히 불량끼 있는 모습의 청소년들은 여중생을 강간, 그 여중생을 자살까지 몰아간 나쁜 놈이더군요. 자수를 하려고 하지만 누군가의 강력한 힘이 막는 것처럼 번번이 자수의 순간을 넘기게되는 상황에서 왠지 모를 운명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프롤로그에서 던져지는 책 한 권 '죄와 벌'이 이 책의 전체를 흐르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무능력한 경찰이 친구에게 외칩니다. "세상이 이따위로 돌아가는 게 맞냐고, 응?
정의의 사도 뭐 이런거 진짜 없나 ...누가 됐든 좀 나와서 다 쓸어버렸음 좋겠네."
이 탕이 마치 그 정의의 사도로 선택되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풍선껌을 불며 무심한 듯 등장하는 장형사, 이 탕에게로 범위를 좁혀올 것 같은 장형사와의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우연히? 아니면 운명적?으로 사회의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연달아 죽이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 만화책인데도 몇 번을 읽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다시 앞으로 넘겨보고 또 앞 권을 찾아보고 매번 읽을 때마다 작가가 남겨둔 작은 단서나 흔적들을 만나며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개가 물고 있는 작은 망치 그림까지 퍼즐의 일부처럼 맞아 떨어지는....처음 읽을 때보다 다시 읽을 때 이 책의 묘미가 더 깊게 다가옵니다. 네 컷 만화의 여백이 사고의 깊이를 더해주고
앞의 실마리가 뒷이야기의 단서가 되는 추리와 긴장감을 주는 특별한 만화작가를 만났습니다.
단순한 캐릭터 그림뒤에 그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하나하나에 병든 현대의 사회모습이 녹아있습니다. 어느 리뷰에서 읽었듯 엄지손가락만한 캐릭터 그림에 이토록 우리를 끌어당기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가(작가이름도 독특합니다)가 끌고가는 이야기의 힘에 놀라게 됩니다. 만화야말로 그림이 아니라 스토리의 힘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준 강추만화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