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 읽기

꿈에 날개를 달자
- 작성일
- 2012.1.17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글쓴이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열린책들
사랑...
사랑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단어가 있을까?
하지만 사랑은 그 말처럼 마냥 아름답지 않다.
사랑을 쟁취한 사람에게는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한 날들이겠지만
사랑의 방향이 어긋한 이들에게 사랑은... 때론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안겨준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가 아마도 중3 여름방학인걸로 기억한다.
사춘기 소녀에게 사랑은 가만히 있어도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그 단어만 생각해도 고개가 숙여지고,
때론 묘한 용기를 심어주고 또 때론 한없이 왁자지껄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 당시 나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 청년의 사랑을 받은, 로테를 부러워했었다.
얼마나 아름다워야지 저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얼마나 영혼이 맑아야 저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얼마나 순수해야 저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오로지 나의 촛점은 사랑을 받은 여자 로테에게만 쏠려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일까? 나는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베르테르가 안타깝기 보다는 좀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사랑의 아픈 시간을 보낼때 어른들은, 사람들은 말했다. "이 시간도 결국엔 지나가...." 그 말처럼 무책임한 말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만큼 시간이 지나 사랑이라는 것을 곁에 두지 않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니.... 그 말 만큼 맞는 말 또한 없다. 사랑이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고 생을 마감한다면 이세상에 제대로 살아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런 사랑들을 하면서 조금씩 인이 박이고 사랑에 대처하는 마음 씀씀이를 배우고 조금 더 관대해지고 또 때론 욕심을 부리면서 내 짝을 찾아간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본다. 요즘식 말로 혹시.... 로테가 "어장관리"를 한 것은 아닌지...
아니라고, 너는 확실히 아니라고 감정의 선을 제대로 그었다면 베르테르가 무조건 마음을 키웠을까?
너무 현대식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너는 고전 문학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고 손가락질 할지 몰라도... 난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ㅠㅠ
아님... 사랑에 눈이 먼 베르테르가 혼자만의 소통을 한 것일까? 로테의 입장에서 확실하게 선을 그었지만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사랑을 키워나간 것일까?
아님... 골대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는 건 아니지 하는 대단한 자신감으로 인해 들이대다가 절망한 것인지... 베르테르, 로테 그리고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까지 각자의 입장을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사랑에도 정답이 없다. 전혀 내 이상형이 아닌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내 이상형임에도 마음이 가지 않음에 놀라는 것도 사랑이다. 편지 형식의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사랑의 편지를 써 본게 언제였는지.... 결혼이라는 것으로 인해 이젠 새로운 사랑에 눈을 떠서는 안되지만 가끔 나는 생각한다. 다시 사랑이 나에게 온다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한번도 목숨을 걸 정도로 치열하게 사랑해본 적은 없다.
다른 욕심들이, 인생의 다른 일들이 사랑보다 먼저였던 적이 더 많았다.
그래서 잃었던 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이 때론.... 눈물나게 서러운 적도 있었다.
만약 사랑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다시 온다면, 그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온다면
내 이기적인 마음을 모두 버리고 사랑하고 싶다. 그래서 그 사랑으로 다시 이별이 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 후회하는 사랑... 적어도 그런 사랑은 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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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