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모랑마는 태산이였다.
에베레스에서 온 편지를 오후 햇살이 충만히 내리 비추어질 때
내 눈을 비추어 주더니 해가 뉘엿뉘엿해 질즈음 내 눈을 온통
장대비가 내려 붓게 만든 내 생의 아름다운 편지를 받은 기분이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무조건적인,헌신적인,희생적이다라고 말하듯
여지없이 태산이 눈에 드러난 아버지의 사랑은 크레바스에 빠지거나 혹은
빠질것에 대한 등대같은 사랑이다.
9살인 나이로 아버지의 산에 오르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아버지가 그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등산을 아니 그 초모랑마을 위해
꿈을 조각조각 붙이는 그 과정 속에서 태산이는 미움과 질투를
아버지가 그토록 희망하던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는 여정속에서
아들에게 띄우는 편지 글 속에서 그 모든 마음의 잔상들을 지워가며 그 사랑을
채 알리기도 전에 아버지의 실종으로 인해 가족들은 오열과 깊은 슬픔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마지막으로 아버지 유품 속에서 부치지 못한 마지막 편지를
보고 차마 아버지의 사랑에 무게를 어찌 표현할 수 있겠는가?
한없이 흐르는 가슴에 눈물과 그동안의 아버지에 대한 미움,질투들이 이
어린나이에 태산이에겐 씻지 못할 아픔을 아버지 가는 마지막 편지에
자기만의 사랑을 풀어 답을 한다.
이 답을 보며 얼마나 목이 메이고 울었는지
우리네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에는 표현과 드러냄이 익숙하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인색하기 보다는 그 무게에 차마 드러냄이
커다란 산을 마주보듯 쉽게 오르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니였나 싶다.
아버지의 꿈이 곧 본인의 꿈인 것처럼
['아빠가 못 오면 제가 갈꼐요.기다려요.알았죠?
사실 아빠가 사준 선물이 맘에 들지 않아요.아빠가 썼던 모자처럼 빨간색으로
바꿀래요.제가 직접이요.그리고 답장 다 쓴 거 아니에요.아직 많이 남았어요.
생각날 때마다 보낼께요.아빠처럼 약속을 어기지는 않을 거예요'.]
아빠에 대한 못다한 사랑에 대한 마음이 이렇게 간절하고 애절한 태산이의
마음을 저 초모랑마가 대신 못다한 아버지의 꿈을 이루어 줄 수 있을거란
희망을 담고 오로지 잡히지 않을 아버지의 모습에 목 놓아 불러보는
['아빠,사랑해요.사랑해요.사랑해.........']
아빠가 떠나기 전에 해 주어야 할 말을 이제서야
목이 쉬도록 부르는 태산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가를
나 역시 내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은 가운데 가족간의 사랑도 더 쌓을 수 있음에
위로해 본다.
#아이가 읽고 잠시 쓴 태산이에게 띄우는 편지
안녕?태산아.
난 하림이라고 해.
나 이 책 처음에 재미 없는 줄 알았어.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가슴이 찡 -하구나.
내가 한페이지 한 페이지 넘질때 마다 가슴이 쿵쾅쿵쾅 방아 찧는 기분이더라.
나도 우리 엄마,아빠가 나 말고 다른 것을 좋아하면 괜히 샘난다.
비록 어려도 어린이들 마음은 통화나봐.특히 초모랑마부터 너무 슬퍼서 울었어.
엄마도 같이 울고 그래도 걱정마.
지금 너 옆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난 지금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표지를 볼때마다 나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단다.진짜 슬을거야.내가 이 책의 작가라면
태산이 아빠가 에베레스트 등반에 올라 두 손에 우리나라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으로 좋은 결말을 썼을텐데...
나도 지금부터라도 더 아빠한데 잘해야겠다.
태산아 이젠 울지마.
내가 옆에 있어줄께/
그러면 나중에 또 만나-안 녕-!
-이 책에 손님 하림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