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ebiebi
- 작성일
- 2012.11.19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 글쓴이
- 노암 촘스키 외 2명
다산북스
나는 이런 형식의 책이 싫다.
외국인이 한국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책.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책.
더구나, 자신의 생각을 찬찬히 얘기하는 것도 아니라 인터뷰한 후 그것을 낸 책.
별로다.
깊이도 없고,
정신도 없고,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 역시,
이런 선입견으로 책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선입견을 산산이 깬 책이 되었다.
그저 훑으면서 챕터 1의 '우리는 국가를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를 넘기려던 나.
어느 순간, 밑줄을 긎고 책 귀퉁이를 접고 있는(나의 책 버릇이다!) 나를 발견했다.
공공이란 개념
무상급식
대통령을 소비하는 시대
교육
정치참여
내가 최근에 읽은 책 중, 아니 누군가에게 들은 내용 중, 어디선가에서 본 내용 중
이렇게 명쾌하게 설명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개념 뿐만이 아니다.
다음과 같은 말은 어떠한가.
"무상급식을 하기 위해 가난한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가난을 증명해 보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차별이다."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 2000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느니 보스턴 전화번호부 맨 아페 나오는 2000명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약 30여 페이지로 나는 공공선/교육/정치참여/소비 라는 키워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괜찮은 책 아닌가?
혹시 교육에 관심이 많은가.
챕터 7, '세계가 속고 있는 한국 교육을 해부하다'를 읽어보라.
내가 누군가의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내가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읽어봐야 한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 지에 대한 생각조차 불분명한,
내 아이가 무엇을 배워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모의 아집으로 가득한,
그런 사람에게 20여 페이지의 내용은
그 허구를 철저히 조롱한다.
한국의 미래를 말하는 책이지만
이 책은 동시에 나의 미래를 대비하는 책일 수도 있다.
가끔은 이런 책을 우연히 만나며
정신을 차리는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