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가호
- 작성일
- 2012.12.15
식탁 위의 철학
- 글쓴이
- 신승철 저
동녘
학교를 졸업한 이후 전공 뿐만이 아니라 교양에 대한 지식도 그저 그대로 묻혀버리는 느낌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직장과 일에 치이다보니 늘 읽던 책들도 가까이 하기 힘들어졌고 배움에 대한 열정도 식어버리는 것 같다. 학부 때는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늘 다른 사회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해서 경제와 철학 등 여러 분야의 책을 탐독하곤 했었다. 요즘처럼 늘 피곤하고 책 읽을 시간조차 내기 힘들때는 예전처럼 아무 책이나 읽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소재를 다룬 책에 더 흥미가 가게 된다. 이 책 역시 내가 좋아하는 여러 음식들과 함께 철학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 전통 음식 뿐만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자주 먹는 음식 및 여러 양념과 관련한 철학에 대한 짧은 지식을 알려주는 구성인데 취지는 좋았으나 내용에 있어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저자가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에 대한 논문을 쓸 정도로 그에 대한 박식함을 갖춘 것인지, 단순히 그 철학자를 좋아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거의 모든 철학적인 담론이 펠릭스 가타리의 이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철학이라는 학문이 아무리 쉽게 설명을 하려고 해도 비전공자에게는 쉬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교양서적이라는 성격에 충실하기 위해서 너무 간단히 설명하려고 했으며 그 결과 여러 이론들은 그저 수박 겉핥기식으로 제대로 이해될 수가 없었다.
너무 아쉽게도 이 책이 철학에 핵심을 두어야 하는지 음식에 대한 단상에 핵심이 있는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인데, 차라리 전자라면 더 이 책을 좋아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철학에 대한 교양서적은 전공서적만큼이나 쓰기 어려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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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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