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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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글쓴이
헤르만 헤세 저
문예출판사
평균
별점9.7 (22)
탐서가

제가 접한 헤르만 헤세 라는 작가는 워낙 유명한 작품


 


"데미안", "유리알 유희" 가 있지만


 


아직 저도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이예요.


 


특히 데미안은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이라 언젠가 한번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어쨌거나 제가 제일 먼저 접한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바로 "수레바퀴 아래서" 라는 작품이 되었네요.


 


이 작품은 사춘기 시절 쓰라린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가장 헤세의 자전적 경향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더더욱 관심있게 보게 되고 작가의 모습까지 상상해가면서 보게 되었고


 


몰입도 더 잘 되는듯 하더라구요.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젊은 시절 동네에서 똑똑하기로 소문나서 어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수레바퀴 아래서" 의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 처럼 헤세 역시


 


그랬을 거 같아서 이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면 왠지 한스가 스쳐지나가는 듯 합니다.


 


반듯하고 똑부러지게 생기셨네요...^^


 


 


 




 


(1877~1962)


 


노년기의 헤르만 헤세의 모습이예요.


 


꽤 장수하셨네요.


 


참 작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구나 싶은게


 


제가 태어난 1977년보다 불과 15년 전에 돌아가신 분이라는 게 낯설더라구요.


 


아주 오랜 전에 살다가신 분인줄로 알고 있었는데 그리 먼 시간이 아니었더라구요.


 


달리 말하면 그렇게 유명하고 훌륭한 작가라는 인식이


 


오랜 시간이 흐른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명성인걸 보면


 


참 좋은 평가를 받으시는 작가분이구나 싶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어떤 책을 읽든지 그 작가의 자전적인 경향이 책 속에 알게 모르게


 


묻어난다고 하는데 이번 책은 헤세의 가장 자전적인 소설이라는 말에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었고 작가의 모습도 많이 궁금해서 찾아 봤었네요.^^


 


 


 


 


 


 


 


소설 속에서 신학교를 가는 것이 최대 인생 목표인


 


대부분의 아이들과 그 부모들의 모습도


 


그 시대와 환경을 반영하는 모습이었고,


 


우리나라의 대단한 교육열이 과목만 다를 뿐이지


 


이 곳도 별반 다른게 없어 보여서 서양이지만


 


오히려 동질감을 많이 느끼게 하는 작품인거 같아요.


 


게다가 소설을 직접 쓴 헤르만 헤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더 제대로 알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보니


 


더더욱 작가에 대한 이해도 더 많이 가능하게 해준거 같구요.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목표 아닌 목표가 은연중에 설정되면서


 


그렇게 살아가야 했고 나름의 노력도 했던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


 


FM 스타일로 부모님의 기대에도 부응하고자 했던 아이였지만


 


결국은 내가 정말 좋아하던 일이 아니기에 벽에 부딪히게 되고


 


학창시절 참 중요한 친구라는 존재로 인해서


 


외적이 아닌 내적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도 거치게 되었어요.


 


공부만 하던 아이에게 본인과 너무나 달랐던 친구의 모습,


 


갑자기 새롭게 마음속에 들어온 여자아이,


 


2등의 성적으로 신학교를 잘 들어갔지만 공부와 멀어지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업신여김을 받던 직종에서 일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많이 부딪히게 된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


 


결국은 너무나 순식간에....책 속에서 차지하는 분량도 별로 없어서


 


읽는 제가 더 당황스러웠을 정도로 바로 강물에 빠져 죽게되는 전개가


 


더욱더 주인공과 헤르만 헤세에 대한 애처로움을 갖게 했던 것도 같아요.


 


헤세의 책 속에서 역시 훌륭한 작가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표현들도 어김없이 나타났답니다.


 


몇 군데 접어서 다시 한번 보고 싶더라구요.


 


몇 군데 소개하고 서평을 마칠께요.


 


 


 


 


 


 


p.115


 


교장선생님과 한스 기벤라트의 대화.


 


히브리어 시험에서 1등이던 한스가 점수도 떨어지고


 


숙제도 제대로 안해오던 상황에서


 


두통이 가끔 오는 한스지만 교장선생님은


 


피곤하지 않도록 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지요.


 


 


 


"피곤하지 않도록 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수레바퀴에 깔리고 말 테니까"


 


 


 


이 대사를 읽자마자 뒷통수를 맞은듯한 느낌이었어요.


 


책 제목과 이 대사의 느낌이 이렇게 들어맞는건가....


 


그냥 읽으면 별 느낌 없을 "수레바퀴 아래서" 라는 제목이 이렇게 대사를 통해


 


또 한번 표현되는 걸 보면서 참 어둡고 슬픈 제목이구나 싶더라구요.


 


 


 


p. 137


 


아버지는 물론이고 교장선생님, 학교의 몇몇 교사들까지


 


모두 한스에게 기대하던 상황에서


 


공부를 등한시하면서 심각한 수준이라 느끼고 한스에게 푸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이런 글이 나오는데요. 한스, 또는 헤세가 하는 말 같고 거기에 더욱 더


 


우리나라의 공부만을 위해 달려가는


 


학생들이 하는 말 같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학교와 아버지와 몇몇 교사의 잔인한 명예욕이 숨김 없이 드러낸


 


상처받기 쉬운 영혼을 가차없이 짓밟아 나약하고 아름다운 소년을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째서 그는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위험한 소년 시절에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야만 했던가?


 


왜 그에게서 토끼를 빼앗아버렸던가?


 


왜 라틴어 학교 시절 친구들에게서 떨어뜨려놓았던가?


 


왜 낚시질이며 돌아다니며 노는 것을 금지했던가?


 


왜 심신을 갈가리 찢어놓을 뿐인 쓸데없는 공명심을 부추겨


 


공허하고 저속한 이상을 불어넣었던가?


 


왜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마땅히 누려야 할 휴식조차 허락하지 않았던가?


 


이제 지칠 대로 지친 노새는 길가에 쓰러져서 아무 쓸모도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훌륭한 인재가 결국 죽고 나서 안타까워 하기만 할뿐,


 


이런 일이 있기까지 한스를 제대로 관심있게 지켜본 사람이, 심지어 아버지도


 


이해못하고 어리둥절해 하기만 할뿐이었어요.


 


마지막까지 안타깝고 우울하게 끝난 이 작품이


 


바로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양 고전 필독서 200선에 꼽혔으며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랍니다.


 


표현이 참 어둡지만 그 사람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해요.


 


헤르만 헤세의 표현력을 처음으로 느꼈는데


 


 이래서 유명한 작가가 됐구나 싶더라구요.


 


어쨌거나 책 속의 한스처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르고


 


물 흐르듯 그저 따랐던 삶이 아니라


 


목표의식을 확실히 갖고 공부라는 것도 해야


 


그나마 이런 불행을 막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제 아이에게도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학창시절이 반드시 오겠지요.


 


 한스가 겪었던 이런 방황하는 모습들을 책으로라도 간접적으로


 


나중에 꼭 만나보게 하고 싶은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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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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