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사회/심리

요셉아저씨
- 작성일
- 2013.6.8
사서가 말하는 사서
- 글쓴이
- 이용훈 등저
부키
[리뷰] 사서가 말하는 사서(이용훈 등저: 부키, 2012)
21명의 사서들이 들려주는 사서의 세계
"사서의 소양으로, 이용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사회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혹자는 '사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사서는 책은 물론이거니와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p101
'부키'의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기획된 시리즈입니다. PD, 기자, 의사, 간호사, 수의사, 디자이너, 요리사, 법조인, 만화가, 방송작가, 항공승무원 광고인, 편집자, 건축자, 사서 등의 다양한 직군들에 속한 전문가들의 이야기에는 종사자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직업관에 대한 철학과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알찬 내용들이 책 속에 수록되어 있답니다.


<사서가 말하는 사서>(부키, 2012)는 21명의 사서들이 사서라는 전문직을 수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사서직군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흔히들 '사서'라고 하면 사람들은 의례히 "책을 참 좋아하는 구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듯이 '사서'는 책을 좋아하면서 그에 못지 않게 '사람을 좋아하고' 도서관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정보와 자료, 지식과 지혜를 딱 맞게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 전문가'들입니다.
"실전 감각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점차 실력이 쌓이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는 책 내용, 시기, 저자, 판종, 간행 배경 등에 관한 사항으로 책의 신상을 감각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한문 해독이 되면 기존의 이론을 근거로 자료의 대강을 파악하고 문헌의 내용을 읽어 구체적인 서지를 조사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장시간 축적되면 비로서 고문헌 전문사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p203
<사서가 말하는 사서>속 사서들의 이야기는 '정보 전문가'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뒤돌아보면서 '사서'라는 전문직을 구체적이면서 친근하게 설명해줍니다. 도서관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서의 전문적인 서비스란 무엇이며 사서들이 왜 책보다 사람들을 더 좋아하는 이들인지 그리고 정보의 수문장으로서 책 뿐만이 아니라 컴퓨터를 비롯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가에 이유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문헌정보학은 사회과학, 인문학, 공학적 성격이 공존하는 학제적인 분야로 서지학, 자료조직, 도서관경영, 정보서비스, 정보검색, 정보시스템, 디지털도서관, 학교도서관, 기록관리 등으로 전문 분야가 나뉘어 있다. 따라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집중적으로 연구할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p237
아직 우리나라에서 '사서'에 대한 인식은 '전문직'이라기보다는 '비전문직' 그리고 책과 관련된 직업군이라는 제한된 인식 가운데 자리 잡혀 있습니다. 즉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사서라는 직업군을 선택한 이들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막연히 꿈을 좇거나 잘못된 직업이해를 갖고 사서라는 직업군에 '도전'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초반에 포기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잘못된 인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다 보면 사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사무원으로서의 자신만 남는다. 스스로 대학교육과 연구에 이바지할 능력을 키우지 못ㄱ하고 이용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정보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대학도서관 사서라는 자부심을 갖기는 어렵다." p163
만일 이 글을 읽는 귀하께서 '사서'를 꿈꾼다면 그리고 '사서'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다면 '사서'의 직업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전 <사서가 말하는 사서>를 읽어보면 어떨가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모두가 퇴실한 공간에서 조차 셔츠가 땀에 젖도록 분주히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지식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사서의 모습이 우리가 상상한 사서의 모습과 얼마나 매치업이 되는지 자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21명의 사서들이 들려주는 사서의 세계는 진정 사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흥미진진한 세계'를 보여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사서의 전문적인 영역'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20여 년을 사서로 일하면서 내린 결론은 '사서는 서비스직'이라는 것이다. 장서개발, 목록작업, 참고봉사 등 도서관의 모든 업무는 대학의 연구와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이용자를 위한 일이다." p173
책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기에 한때 사서를 꿈꿔왔던 선배로서 그리고 후배로서 이 책을 예비 사서분들과 취업을 꿈꾸는 분들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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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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