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날개를 달자
  1. 2013년 내가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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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글쓴이
길리언 플린 저
푸른숲
평균
별점8.5 (147)
꿈에 날개를 달자

얼마 전 중학교 친구를 만났다. 이제 결혼 10년차에 접어드는 친구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 했다. 분명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은 맞는데, 지금은 그 사랑에 어떤 희망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연애시절 그 사람이 없다면 죽을 것 같았는데, 결혼한 지금은 그 사람이 곁에 있어 죽을 것 같다는 친구.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건지, 죽지 못해 사는 것 같은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난다는 친구를 보면서 나와 내 남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남편의 행동이나 말투, 그리고 성격.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했는데 가끔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할 때면 저 사람이 내 남편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지금 내가 보고, 말하고, 느끼는 사람. 진짜는 어떤 얼굴일까?

 

미주리 주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는 닉과 에이미. 그들은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완벽한(?) 부부다. 거액의 유산을 상속 받았고, 하버드를 나왔으며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에이미. 어린 시절 자신이 주인공인 어메이징 에이미란 책의 모델이기도 했던 그녀. 친절하고 매너 있고, 유머 있는 신문기자 닉. 완벽한 한 쌍의 부부. 그들의 결혼 5주년 아침. 아름다운 에이미가 사라져버렸다. 닉은 아내를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메스컴은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인 그녀의 실종을 비중 있게 다룬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남편 닉을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게 된다. 화려한 뉴욕 생활을 그리워한 에이미, 에이미에게 불만이 쌓여갔던 닉.. 완벽한 부부에게는 어떤 허점들이 숨어 있었던 것일까? 정말 닉은 에이미를 살해한 것일까?

 

가끔 내 자신이 나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고, 내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내 모습을 3자의 거울 같은 눈으로 바라볼 때 멘붕이 오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었어? 내 안에 이런 모습을 감추고 살았던 거야? 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나만의 모습. 내가 나에게도 경악할 때가 있는데 남편의 모습은 오죽할까? 흔히들 결혼하고 상대가 변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본다. 상대가 변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은 아닌지... 애써 진짜 모습은 외면한 채 좋은 모습만 크게 바라보고, 사랑스럽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하지만 결혼을 하고 생활을 하다 보니 그 진짜 모습이 크게 보이고,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사람이 변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내 결혼생활을 반추해 본다.

 

연애시절, 장점이던 성격이 결혼 후 단점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고, 그 단점들이 견딜 수 없는 화로 치밀어 오르는 경우가 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연애시절의 그 사람으로 돌려놓기 위해 부부들은 어떤 방법으로 서로를 자극하고, 노력할까? 길들여진 서로의 습관과 공기 같은 부부가 오히려 편할 수도 있을까? 나처럼 단순하고, 복잡하게 생각하길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에이미 같은 여자가 굉장히 피곤하다. 교묘하게 사람들을 속일 수도 없을뿐더러 그런 스토리를 만들 자신도 없다. 겉으로 보여 지는 대단한 스펙. 어린 시절부터 늘 돋보여야 하고, 주목 받아야 했던 삶. 자신을 우러러야 할 사람들이 그런 시선을 던지지 않을 때, 에이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할 것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한 닉이 에이미의 실체를 알아가면서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을까?

나는 평생 동안 그들에게 하나의 상징이자 걸어 다니는 이상형에 불과했다. 살아있는 어메이징 에이미. (중략) 우리의 하나밖에 없는 자식. 외동아이에게는 불공평한 책임이 따른다. 외동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은 부모를 실망시킬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죽어서도 안 된다. 자신을 대체할 어린애가 없으니까. 어린애는 자기 하나뿐이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완벽해지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권력에 흠뻑 취한다. 독재자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397)

 

예쁘고 똑똑하면... 용서되는 세상일까?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서 다시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 글쌔.. 오만정이 다 떨어질 것 같은데 그러면서 살아가는 그들을 보면서 세상이란 요지경 속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악어와 악어새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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