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이야기

아이작
- 작성일
- 2013.7.15
타이니 스토리
- 글쓴이
- 야마다 에이미 저
민음사
표지 예쁘지요? 최근 민음사 표지 디자인이 물이 좀 오른 듯. 그런데 내용은 표지의 감각적인 디자인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물론 저의 개인적인 취향을 기준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말씀이에요. 300쪽이 약간 넘는 분량에 21편의 이야기가 실렸으니 상당히 짧은 숏스토리의 연속인데 문제는 길이가 아니라 작품의 질입니다. 작가 후기에 뭐였지? 이 작품집의 컨셉은 무책임한 막 글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물론 이와는 다른 말로 표현되어있지만 정확히 찾아 발췌하기 귀찮으니까 의미만 전달하자면) 작가의 말이 적확한 표현입니다. 구성도 주제도 없이 아무 거나 생각나는 데로 막 써내려가다 쓰기 싫음 그만 쓴, 막 글 21편이에요. 어떻게 21편 중에 괜찮은 게 단 한 편도 없냐.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글이 이제 인기 작가의 횡포라고 저는 생각하는 겁니다. 하루키로 치자면 잡문집 따위가 그렇고 은희경으로 치자면 트위터 글을 모아 놓은 게 그렇고, 그렇게 소설가로서 개인 브랜드 포지션이 상위에 자리하고 있는 작가들만이 할 수 있는 만행을 야마다 에이미도 저지르고 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가진 자의 횡포, 마치 이런 느낌이랄까?
책을 읽은 정확한 기분은 저기 바닥에 떨어진 닭다리를 제가 주워 먹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야마다 에이미의 글이 아니었다면 뒤돌아볼 것도 없이 별 하나를 날리고 찾아가서 뒤통수를 한 대 후려갈겼을 법한 책인테 팬이라는 게 뭔지, 그래도 그간 쌓인 정이 있으니 내가 별 둘은 준다. 하지만 자세한 품평 따윈 해주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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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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