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1.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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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1cm+
글쓴이
김은주 저
허밍버드
평균
별점8.5 (155)
지니



 


책을 오랜 기간에 걸쳐 읽다보니, 단순히 책 내용과 저자 외에도 많은 것들이 책에 대한 애정에 관여를 하게 된다. 책 표지, 책의 종이 질과 두께, 판본 형태, 글씨체, 여백 공간, 무게, 페이지 등등... 이런 모든 원인들이 영향을 발휘해 내가 특별히 사랑하는 책으로 간택이 된다. 나는 주로 글자 크기가 작고 빽빽하며, 페이지 수가 많아 두께는 두꺼운데, 무게는 가벼운 책을 사랑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대부분의 두꺼운 책들은 하나의 예외도 없이 무겁긴 하지만. 언젠가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그럼 딱 사전이네. 글자 크기 작고, 페이지 수 완전 많고. 이러더라. 사실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사전을 만드는 종이에 소설을 인쇄하면 어떨까. 그럼 아무리 두꺼운 책도 가지고 다니면서 사랑해줄 수 있을텐데.. 하고 말이다. 물론 그래서 이북을 자주 이용하긴 하는데, 아직은 모든 책들이 다 이북을 만드는 건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종이 책을 사게 되는 경우가 더 많으니 말이다.


 


게다가 나의 독서 취향은 상단히 편파적이다. 좋아하는 장르(미스터리,스릴러)의 책들만 주구장창 읽는데다, 자기 개발서나 에세이, 인문서 등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다지 읽지 않는다. 내가 소설 이외의 책들을 읽게 되는 경우는, 누군가 추천을 해주었거나, 혹은 선물을 해주었거나 하는 경우 외에는 그다지 얺다고 봐야한다. 그런데 오랜만에 마구 칭찬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책을 만났다. 우연히 소개를 받고 일게 된 책인데 처음에 읽기 전에 책을 한번 훑어 볼때만 해도 글자 수가 적고 그림이 많아서, .. 내 취향은 아니겠군.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 책장이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내 기분도 함께 업이 되면서 기분이 마구 좋아지는 것 아닌가. 보통 일러스트가 예쁜 책들은 글이 읽을 게 없다던가, 글이 나름 괜찮으면 삽입된 이미지가 허접하던가. 그런 경우가 많았는데.. , 이 책은 두 가지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책이었다. 모르고 지나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을 정도로 읽기를 잘 했다고 느낀 책이다. 특히 평소 책을 그다지 잘 읽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건넸는데, 그도 역시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는 사실. 책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시선도 잡아끌 수 있다는 건 굉장한거라는 사실.


 




 


 


이 책은 지난 2008년에 출간되었던 《1cm》 라는 책의 두 번째 이야기로, 1cm+》라는 제목처럼 좀 더 업그레이드 된 그림과 이야기를 선보인다.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가답게 감각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문구들이 마음을 건드리는 작품이다. 우리 모두 그럴 때 있지 않나. 아무 것도 아닌 말로 상처 받고, 사소한 행동 하나로 위로 받고,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행복해지고, 맛없는 점심 한끼로 기분 나빠지고.. 지나고 나면 별 것 도 아닌데 그 당시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게 절대 아닌 그런 일들 말이다. 1cm도 마찬가지이다. 실제 측정되는 크기는 눈금 열개짜리, 손톱보다도 더 작은 분량이다. 그런데 그 작고도 하찮은 그것 만큼의 마음으로 우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친 듯이 바빠서 조금이라도 나를 방해하는 것들은 다 죽었어. 할 때 1cm 만큼의 여유, 며칠 야근을 해도 도저히 풀리지 않는 난관에 봉착해 있을 때 부스스한 머리를 헤치며 1cm 만큼만 생각을 바꿔보자 문제가 풀릴때의 그 사고방식, 매일 반복되는 같은 일상 때문에 지루하고, 재미도 없고, 의욕도 사라져 갈때 잊고 있던 내 어린 시절의 꿈, 1cm 만큼의 설레임 같은 거 말이다.


 



심각한 당신에게, 그래서 부쩍 히스테릭해진 당신에게 다음 한 문장을 처방합니다.


이 문장은 주로 절망적이거나, 조바심 나거나, 근심 걱정 많은 상황 다음에 잘 붙으며


당신의 돌처럼 딱딱해진 어깨와 미간에 있는 내 천자의 주름을 다소 완화해주며


얕은 호흡을 깊이 있는 복식호흡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심한 듯 시크한' 표정을 분비한 후 다음 문장을 읽고 따라 해보세요.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그렇게 심각해질 필요 없잖아.


 


 


내일 아침 회의인데, 바빠서 준비를 못했다, 어쩌지?


2시간 동안 작성한 문서 파일이 날아갔다. 큰일이다.


직장 동료가 나의 공을 모두 가로채 갔다. 억울해서 밤에 잠이 안 온다.


이럴 때, 이 한 무장은 무심하고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잠시나마 여유를 상황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준다.


 


"뭐 어때.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니잖아. 안 그래? "


 




 


<삶의 한 장면이 희극이냐 혹은 비극이냐, 희망이냐 절망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아름답거나 비참하거나 환희에 차거나 가슴 아픈 풍경이 아닌 오직 그 풍경 안에 서 있는 사람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우리는 같은 상황, 같은 조건에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따. 긍정적인 생각이 결국 긍정적인 나의 현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가능한 일이면 시작한다. 에서 시작하면 가능해진다., 좋은 일이 생겨서 웃는다. 에서 웃으니가 좋은 일이 생긴다.로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꾼다면 우리는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다. <근거없는 낙관이 대책없는 비관보다 낫다>고 말하는 이 책은 그렇게 공감과 위로를 품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미래로 우리를 인도한다.


 


너무 예쁜 책이고, 사랑스러운 페이지들이 넘쳐나는 책이라, 마음 같아서는 책의 모든 페이지들을 다 캡쳐해서 올리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으니.. 꼭 직접 읽어보길.. ^^


 


마지막으로, 이런 분들에게 이 책이 꼭 필요하다.


가볍게 선물하고, 오래 생색낼 수 있을 것이다. ㅋㅋ


 


남자친구와의 다툼으로 우울해하는 친구에게.


요즘 부쩍 스트레스를 받아 어깨가 축 처진 동생에게.


아침부터 상사에게 꾸지람듣고 의기소침해진 옆자리 동료에게.


 


그리고.. 매사에 짜증나는 일 투성이고, 무기력하고, 세상에 재미나는 일 하나 없는 나 자신에게.


 


☞ 혹시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이 책이 해피바이러스를 가져와서, 누구라도 컨디션을 업 시켜줄 거라고 장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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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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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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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7. 31.

    @ne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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