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연년생맘
- 작성일
- 2013.12.24
열두 달의 연가 세트
- 글쓴이
- 김이령 저
파란 (파란미디어)
[열두 달의 연가]는 달거리 노래인 고려가요 '동동'의 열 두달 노래가사와 상큼 발랄하고 청순한 여섯남녀의 사랑이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아내는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다.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을 보내면서 또다시 후회만 가득한데다 갑자기 찾아 온 한파에 몸과 마음이 울적했었는데 [열두 달의 연가] 덕분에 근심걱정 모두 잊고 알콩달콩 어설픈 사랑을 시작하는 여섯남녀의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푹 빠져 지내는 행복한 연말을 보내게 되었다. 이 책은 시대적 배경과 문체는 고려시대이지만 생각보다 현대적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남녀칠세부동석이란 과거의 고리타분함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현대적 느낌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긴했지만 거부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여섯 남녀의 순수한 풋사랑 스토리가 상큼했기때문이다.
12살의 딸 혜완에게 붙은 귀신때문에 가족이 죽었다는 술사의 말에 혜완의 어머니는 딸에게 붙은 귀신을 쫓기 위해 공덕을 쌓으러 성지순례를 떠난다. 어머니가 그리웠던 혜완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어머니의 친구집 아들 재경으로부터 귀신을 쫓는 초라니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재경 몰래 약속장소를 찾아간 혜완은 귀신 쫓는 주문을 외워주는 초라니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귀신을 쫓아 준 초라니에게 자신이 19살이 되는해에 다시한번 축약해 줄것을 기약하며 헤어진 혜완은 초라니를 운명의 남자로 가슴에 품으며 7년을 기다린다.
하늘이 정해 준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만난다는 속설처럼 혜완과 정시율은 7년전 약속된 장소가 아닌 사찰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어머니의 과도한 시주약속으로 주지스님과 마찰을 빚자 중재자로 나타난 정시율..혜완을 보자 첫눈에 반하고 혜완 또한 7년을 그리워한 운명의 남자가 정시율인지도 모른체 가슴 한켠에는 운명의 남자를 그리워하면서도 마음은 정시율을 향한다.
여자의 재물에 눈이 먼 남편에게 강제 이혼 당하고 빈털털이로 쫓겨난 귀영은 친정집으로 갈 수 없어 혜완의 집에 기거하고 혜완의 소꼽친구 재경은 연상녀 귀영을 짝사랑하게 된다. 여자를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는 순수청년 재경은 결국 친한 형 이지량과 정시율에게 도움을 청하고 혜완의 집에 두사람을 세들게 하면서 귀영과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 간다. 여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달뜬 마음만 앞세우는 귀엽고 순진한 재경의 어린아이같은 순백의 사랑이 펼쳐진다.
마지막 연인은 이지량과 기녀 영롱의 사랑이다. 무엇하나 빠질것 없이 완벽한 상남자 이지량은 첫사랑의 아픔때문에 방황하지만 고을 수령에게 상해를 입히고 도망자 신분을 숨긴채 혜완의 집에 기거하는 기녀 영롱에게 서서히 마음이 기운다. 혜완과 정시율, 재경과 귀영의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사랑을 찾아가는 길은 많이도 험난했던 이지량과 영롱이었다.
사랑에는 장애물이 꼭 있어야 하는 것인지..세 쌍 모두에게 몇번의 위기와 고비 특히 7년동안 가슴에 품은 운명의 남자는 재경, 지량, 시율의 사랑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몇번의 위기와 고비가 찾아올때마다 어찌나 애가 타던지..하지만 여섯 남녀의 사랑은 어떤 장애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열두 달의 연가]를 읽으면서 어릴적 사랑에 푹 빠졌던 만화 속 인물이 있었다. 들장미 소녀 캔디의 연인 안소니와 테리우스다. 동산위의 왕자님 안소니가 캔디에게 살아갈 희망이 되어 준 첫사랑이었듯 정시율이 혜완에게는 동산위의 왕자님이었다면 능청스러운 한량처럼 건들대지만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말없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속정 깊은 상남자 이지량은 테리우스 같았다. 그래서인지 오랫만에 상큼하고 솜사탕처럼 달콤하면서 새하얀 순백의 사랑이야기에 2013년의 한해를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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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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