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kusa29
- 작성일
- 2014.2.16
서푼짜리 오페라
- 글쓴이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저
열린책들
불온한 명성에 비해 그의 희곡은 그리 과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극의 전개에 있어 상당히 대중적인 흥미를 일으켰다.
서푼짜리 오페라에선 모든 인물이 서로를 속고 속이며 비루한 밑바닥 삶을 연명해 갔다. 갑작스런 결말의 전환은 과연 브레히트의 의도대로 극의 몰입에 철저한 장애를 일으키며 거리두기에는 성공하였다. 하지만 너무 깬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억척어멈과 자식들로 정해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삶을 살아가는 교활함과 간사함,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현실 등등 억척어멈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무력한 소시민인 우리 자신에 대한 지나친 비하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나건, 자식이 죽어가던 우리들은 어떻해서든지 살아가야 한다. 역사를 구성하는 주체는 카트린과 같은 영웅 뿐만 아니라 억척어멈과 같은 소시민을 모두 포함하는 인간 자체일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는 결코 영웅이 될 수 없다. 다만 시지프스 처럼 그리고 억척 어멈처럼 마차를 계속해서 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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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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