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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elf21
- 작성일
- 2014.7.29
내가 공부하는 이유
- 글쓴이
- 사이토 다카시 저
걷는나무
나는 임용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이다. 속칭 N수생이다.
5월에는 토끼같은 여자친구와 헤어졌으며, 여름 휴가랍시고 간 울산 집에서는 쉬고오지 못하고
집에서 눈치만 보다가 학교로 다시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내가 처음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어느순간 가물가물 해지고,
'내가 지금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무엇때문에?'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내 나이 29세, 내년이면 드디어 30대에 입성하게 된다.
올해로 햇수로 4년째인 이 싸움이 이제는 많이 지겹고, 또한 정신적으로 이제는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 때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오랜 공부에 쓸모없는 의심만 많은 나는, 이 책이 무슨 정답을 주겠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이 책이 나의 무감각에 작으나마 긴장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택배가 4시에 오자마자 이 책을 1시간 만에 읽어버린 나는 참 허탈하다.
내가 생각하는 개인적 취향의 똑똑한 사람이란,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글이 마음의
울림을 가지고 읽는 사람(독자)에게 다가갈때 나는 이 사람이 똑똑하구나 라고 판단한다.
책의 저자 사이토 오사무라는 사람은 이미 선험적으로 정당화된 몇가지의 명제들을
자신만의 문체로 간단히 주장한다. 하지만 그 주장이 매우 합리적이고 구체적이고 와닿아서
학업에 지쳐 집중력이 떨어진 나도, 강렬하고 자극적인 문체때문인지 소설 읽듯이 휙휙 읽어나갔다.
"세상에 쓸모없는 공부는 없다."를 챕터1에서 본 그 순간부터 사실은 이사람 책 사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공부도 사실은 책만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이 공부의
일환이며, 80살이 넘어가려고 하는 긴 인생중에 언제 활용될 수 있을지 모르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임용을 준비하면서도, 독서실 안에서 세상을 바라는 눈빛이 더 간절한지도 모른다.
세상에 나가고 싶다..
공부를 하면서 점점 머리를 쓰지않고, 손으로만 멍하니 글을 적는 경우가 많이지고 있다.
사이토 오사무는 바로 이것을 경고하고 있다. 나도 인지는 하고 있으나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잊고 있던
바로 그것, 공부는 생각하면서 해야한다. 라는 명제다.
임용제도의 개편으로, 객관식에서 논술 서답형으로 시험유형이 바뀌었다. 이는 수험생에게 고등
사고력을 측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러나, 사설 학원가에 이미 길들여진 나로서는
이제 생각이 귀찮아진 지경에 이르렀다. 또한 공부에 꼬리물기가 재미는 있지만 내 공부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케줄이 망가짐에 이르러, 무비판적 학습이 내 머릿속을 잠식해버린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느 학문의 전문가(박사학위까지)가 되는데 보통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다고
한다. 20살에 사범대에 입학해서 이제는 사실 어느정도 특수교육학의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정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제자리에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공부하는 것 뿐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똑같은 실패를 겪어도 오늘 이 자리에서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또 어떤 지혜를 내 머릿속에
습득했고, 만일 다른 사람은 친구들과 삼겹살에 쏘주를 마신다면 나와 다른 사람의 미래는
완전히 다를 것임을 이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긴 나의 인생에서 임용이 전부는 아니지만, 진정한 사회인으로서의 시작을 위한 성년식
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문명에의 입문을 위해 나는 오늘도 처절하게 나와 싸우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부족한 끈기를 조금더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쉬는 날에도 무언가
계속 활동적인 사람이 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한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년에는 꼭 좋은 특수교사가 되길 소망하며, 교사가 되면 내 제자들에게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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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